[구스토타코] 타코 무관심인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타코 맛집
최근 근 2달동안 '다이어트 및 건강 회복'이라는 이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다이어트 식단(맛 없는 풀떼기들..)을 구성하며 내게 맛있는 음식은 모두 멀리했어야 했다. T.T 기껏해야 1주일에 하루 정도 엄청난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리며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어제는 8kg 감량을 기념하며 그동안 먹고 싶었던 타코를 먹으러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해서 먹어본 후기는 "타코 맛 모르는 사람도 홀딱 반하는 맛"이었다.
기왕 치팅데이 하는거.. 타코 중에서도 진짜 맛있는 타코를 먹고 싶었는데 마침 상수역 1번출구 근처에 '구스토 타코'라는 곳이 있었다. 평이 매우 좋고 위치도 좋은데, 난 그동안 상수역 1번 출구에서 대복식당 닭갈비만 먹었다니, 시야가 너무 좁았다.
가게 내부는 이렇다. 매우 깨끗하고 담쟁이 덩쿨과 벽돌 인테리어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 마치 미국의 여느 타코 가게 같은 분위기이다. 사장님이 한국인이 아닌데, 주문은 영어로 해도 되고 한국어로 해도 알아는 들으신다. 몇몇 종업원들도 한국어를 잘 못한다. 그렇지만 맛있는 음식 먹는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_~
메뉴는 주로 1인 세트메뉴(2가지 종류의 타코+음료 1잔), 2인 세트메뉴 등의 세트메뉴와 단품 메뉴가 있다. 1인 세트는 19,000원 정도이니, 2명이 가면 1인 세트 하나와 단품 하나를 시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3명이라면 2인 세트 + 단품 + 음료!
타코 메뉴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두부, 야채 등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구성된 것 같다. 언젠가 한 번 닭고기와 두부 타코, 치즈 프라이도 먹어보고 싶다.
난 2명이어서 1인 세트(돼지고기 타코 2개)+소고기 타코 단품으로 주문했다. 타코 보고 흥분해서 막 한 입부터 베어문 다음찍어버림. 살 다시 찔까봐 1인 세트만 먹어야 하나 했는데, 오랜만에 폭식이 하고 싶었다.(비참)
타코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이곳의 타코는 타코벨 같은 인스턴트 타코와 비슷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타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반죽은 옥수수로 만들어서 그런지, 식감이 쫄깃하고 속이 편안하다. 돼지고기 타코 안에는 폭챱 스테이크처럼 다져진 돼지고기가 아주 포슬포슬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만의 양념이 푹 베어 있어 그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다진 양파와 토마토 정도? 사우어 크림과 고수 잎 1개 덕분에 향까지 좋다. 심지어 고수를 못 먹는데, 이 타코에는 이 고수 잎 1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우 특별해보이는 소스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고기를 양념할 때 넣는 소스가 이곳의 비법이려나.. 사우어 크림이나 양파 다진 것, 토마토는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것이니까! 우리나라에 있는 재료로도 이렇게 맛있는 타코를 만들 수 있다니 (현지식 타코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여하튼 대단한 맛이다.
그냥 먹으면 얼굴에 질질 흘리거나 묻힐 수도 있으므로, 이 옷(?)을 꼬옥 싼 다음 적당한 힘으로 쥐고 한 입 베어물면 된다. 너무 세게 쥐면 먹을 때 속이 튀어나오고, 너무 살살 쥐면 속재료가 후두둑 떨어지니, 적당한 힘이 매우 중요하다. 타코 먹기 고수들은 아마 그것쯤은 기본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타코를 베어 물면 돼지고기 육즙이 쥬륵.. 흐른다. 얼마든지 얼굴에 흘러도 좋을 정도로 맛있다. 손에 흘러서 기름기 좔좔.. 입안에 돼지고기의 향(냄새가 아닌 향!)이 퍼지고 양념 맛이 등장한다. 너무 맛있어서 끙끙 거리면서 먹다가 겨우 사진 한 장을 더 찍었다. 단면은 이런 모습!
소고기 타코도 비슷한 구성이다. 양념 자체가 돼지고기 타코와 조금 다른 것 같다. 고기가 다르니 양념도 다르게 하는 것 같은데, 이 메뉴 또한 신선한 맛이다. 전혀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하다.
소고기 향이 잘 나면서도 멕시칸 음식 특유의 향도 난다. 개인적으로 돼지고기 타코가 좀 더 고기 향이 좋고 기름져서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소고기 타코 또한 지지 않을 정도로 육즙이 가득하고 깔끔한 맛이다. 사진 보니까 다시 침이 고인다..
구스토타코의 타코들은 집에가서도 계속 생각나는, 자다가도 이불을 박차고 생각나는 맛이다. 영어로 주문하는 것도 재밌고, 외국인들이 바글거리는 곳에서 외국맛(?)나는 타코를 먹으니 왠지 여행하는 기분도 난다. 인스턴트처럼 만드는게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챡챡 만들어지기 때문에 왠지 살도 덜 찔 것 같은 맛이다. 10키로 감량하면 기념으로 또 방문해야겠다. 타코 먹을 줄도, 타코 맛있는지도 몰랐던 내게 행복한 충격을 선사한 구스토타코!
**구스토타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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