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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이야기/식(食)덕후

[익선동 맛집] 만두맛집 창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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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맛집] 만두맛집 창화당




이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퇴근 후 7시가 넘어서 도착한 익선동은 비에 젖어서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잔뜩 뽐내고 있었다. 다이어트 식단으로 풀떼기와 닭가슴살만 먹다가 자극적인 쫄면이 먹고 싶었다. 회사 근처 쫄면 맛집을 아무리 찾아봐도 검증 되지 않은(?) 쫄면만 많고 진정한 맛집은 없었다. 김밥천국에서 먹는 쫄면 같은 쫄면은 먹고 싶지 않았다. (기왕 먹고 살찌는거 가장 맛있는 걸 먹고 쪄야겠다는 이상한 마인드...)



그래서 검색하다가 알게 된 만두맛집 창화당! 창화당은 엄연히 만두맛집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곳 쫄면도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모듬만두와 쫄면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뉴라던데.. 오랜만에 오일뤼한 만두도 함께 먹으면 기분이 한껏 업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퇴근 후 빠른 발걸음으로 도착했지만 절망스럽게도 대기 인원이 이렇게 많았다. 절to the망.. 내 이름은 심지어 저거 뒷장에서도 중간이었다. 그렇지만 앞 대기팀들이 이름만 적고 다른 곳으로 옮겼는지, 불러도 오지 않는 님들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우리 앞으로 3팀 정도가 있었다.




한 20-30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우리 이름을 불렀다. 부르기 무섭게 대답을 하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내부가 좀 좁은 편인데, 아예 좌식쪽은 그나마 공간이 여유로웠다. 좌식이라 다리가 저릴 수 있지만 일반 테이블보다 자리가 넓다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반상이 너무 귀여워..




얼마나 흥분을 했으면 메뉴판 사진도 못찍었을까.. 테이블 안내를 받으면서 후닥닥 주문하느라 메뉴판도 못받아봤다.. 지금 기억하자면 모듬만두는 10,000원이고 고기만두2, 김치만두2, 갈비만두2, 새우만두1, 고추만두1 구성이었던 것 같다. 쫄면은 6,500원! 쫄면 주제에 이 가격이라면 웃기겠지만 먹어보니 비주얼과 맛이 그 가격을 했다.


먼저 만두가 나왔다. 모듬만두는 한 번 찐 만두를 기름에 굽는 것 같다. 그렇다고 기름이 뚝뚝 떨어지지는 않고, 적당히 기름진 형태였다. 나부터 먹어보라고 각 만두들이 아우성을 쳐댔다(?)




만두를 보기 좋고, 먹기 좋게 반으로 잘라놓으니 더욱 더 아름다웠다.




김치만두의 소는 이런 식이다. 만두소 자체가 가득 들어서 터질듯한 모양새는 아니었는데,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하니 맛은 완벽했다. 할머니네 집에서 먹는 집만두 느낌? 냉동만두는 아예 입에도 안 넣는데, 확실히 직접 만드는 만두라서 그런지 맛이 좋다. 고기만두는 당연히^^ 육즙이 쥬륵..흐르고 맛있었다. 만두소 재료도 싸구려를 쓰지 않고 신경쓰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김치만두보다는 고기만두가 훨씬 맛있었다.




고추만두! 또 흥분해서 먹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어디선가 고추만두가 맵다고 한 글을 읽은 것 같은데 웬걸, 전혀 맵지 않았다. 평소 매운걸 잘 먹지도 못하는 나에게도 맵지 않았으니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삭이 고추라서 그런지 고추 식감은 아삭아삭하고, 만두소도 김치만두와는 조금 달랐다. 고추만두만 단일 메뉴로 판다면 따로 시켜서 먹고 싶다!




그리고 대망의 주인공 쫄면..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깻잎과 야채를 저렇게 수북히 올려준다. 그릇 자체가 작아서 양이 많지는 않지만, 만두와 함께 먹기에는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잠시 쫄면의 외관을 구경하고.. 양념이 이미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야채 정도만 살짝 섞어주면 될 것 같다. 면 양이 많지는 않다. 야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했더니 요런 비주얼이 나온다. 창화당 쫄면은 다른 곳과 다르게 덜 자극적이다. 김밥천국이나 일반 분식집에서 먹는 쫄면은 대부분 혀 뒤끝까지 아려오는 새콤함을 맛볼 수 있는데 이곳 쫄면은 조금 점잖은(?) 느낌이다. 많이 달지도 않고, 무엇보다 야채가 가득 들어 있어서 좋았다. 깻잎과 양배추, 그리고 콩나물과 오이 등 야채를 듬뿍 아낌없이 넣어 아삭거림이 남다르다.




쫄면도 양이 많지 않아서 나눠먹다보니 조금 헛헛했다. 그래서 하나 더 시킨 숯불만두! 이 날 찐만두가 품절이어서 지짐 만두를 더 시켜야 하나 했는데, 종업원 언니가 그럼 굽지 않고 찌기만 한 걸로 갖다주겠다고 했다. 넘나 좋은 것!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숯불 갈비만두~_~ 6개에 7,500원이다.




만두피를 찢어보니 속이 이렇게 꽉 차있다. 마포만두집에서 먹는 갈비만두와 비슷한 맛인데, 숯불 향이 좀 더 강하다. 다행히 딤섬처럼 육즙이 빠져나오지는 않았다. 입에 넣고 우물거려야 그제서야 육즙이 츄릅..




맛있게 먹으면 좋고, 응용해서 먹으면 더 좋다. 아무래도 먹는 것에 소질이 있나보다. 남은 쫄면 야채를 만두 위에 올려 함께 먹었더니 환상궁합이다T.T 깻잎향과 갈비만두의 향이 꼭 깻잎에 갈비를 싸먹는 맛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만두 하나 먹으면서 이런 맛까지 즐길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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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화당 재방문 의사는 2,000%! 만두맛집이라는 타이틀답게 정말 만두가 맛있다. 쫄면 먹으러 왔다가 만두맛에도 함께 반해버렸을 정도였다. 게다가 나는 이곳을 익선동 쫄면맛집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평범하지만, 점잖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더욱 더 맛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거의 3-4개월만에 먹은 쫄면과 만두..!!정말 만족스러웠다. >_<



* 창화당_익선동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