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베 초콜릿] 쫀득하고 부드러운 파베 초콜릿 만들기
얼마 전 있었던 발렌타인 데이에, 뭘 만들어줄까 고민하다가 동생과 함께 파베 초콜릿을 만들기로 했다. 동생 말로는 생각보다 만들기 간편하다는 말도 있었고, 평소에 초콜릿 대신에 초콜릿을 활용한 쿠키나 브라우니를 선물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초콜릿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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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레시피를 찾던 중 발견했던 네이버 레시피. 저 첫번째 레시피가 나에게는 문제의 레시피였다. 절대 다시는 저걸 보고 따라하지는 않으리.. 문제는 저 레시피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레시피의 "생크림 용량"이 문제였다. 대부분의 레시피에서 초코:생크림=2:1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했다가는 초콜릿이 냉동실에 4~5시간 있어도 절대로 굳질 않는다=_= 초콜릿의 품질은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베이킹 전문점에서 산 나름 좋은 초콜릿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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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리하여 재료는 이렇게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재료>
밀크 커버춰 초콜릿 200g, 다크 커버춰 초콜릿 200g, 화이트 커버춰 초콜릿 250g, 생크림 140ml(2번 사용할 용량), 바닐라 에센스, 녹차가루, 자색고구마가루
바닐라 에센스는 없어도 된다. 향이 나면 좋을 것 같아서 1방울 정도만 뿌려 주려고 준비했다. 자색고구마 가루는 이전에 고구마 쿠키를 만들 때 썼던 것인데 초콜릿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준비했다. 코코아가루가 가장 무난하긴 하다. 생크림은 밀크+다크 생초코에 1번, 화이트초코에 1번 쓸 예정이었기에 한 종류만 할 예정이라면 70ml 정도면 될 것 같다.
네이버에서 알려주는 레시피와 몇몇 블로그에서 알려주는대로 해서 초콜릿이 1~2시간만에 잘 굳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일까? 생크림이 별로 안좋았나? 초콜릿 종류가 다른 것일까? 초콜릿 자체에 생크림 성분이 있어서 그랬을까? 하는 마음에 초콜릿만 따로 중탕해보았지만 그냥 초콜릿으로는 좋지만, 생초코로는 너무 딱딱했다. 생초콜릿으로는 절대 쓸 수 없을 정도로 딱딱... 생크림이 필요하긴 하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용량 문제 같았다.
1. 중탕하기
- 우선 밀크초콜릿과 다크초콜릿을 섞어 중탕으로 녹였다. 너무 오래 녹이면 초콜릿이 타기 때문에 초콜릿 알갱이가 조금 남았다 싶을 때, 불을 꺼주고 남은 열로 모두 녹이면 된다.
- 밀크로만 하면 너무 달콤한데, 다크 커버춰 초콜릿도 섞어 주면 적당히 달아서 좋다.
- 화이트초콜릿도 250g을 미리 덜어두었다. 계량컵이 너무 오래 쓴 바람에 뿌얘서 잘 안보이지만 250g 맞다.ㅜㅜ
- 초콜릿을 중탕하는 동안 옆에서 생크림 70ml도 중탕으로 따뜻하게 데워준다. 따뜻한 생크림을 중탕으로 녹인 초콜릿에 붓고 섞어준다. 이게 섞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에는 서로 따로 놀지만, 젓다보면 아주 잘 섞인다.
- 생크림도 너무 많이 중탕할 경우 좋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따뜻하게만 데워주면 된다.
2. 틀에 부어 얼리기
- 생크림과 잘 섞인 초콜릿을 비닐이나 랩을 올려둔 틀에 붓고, 평평하게 자리를 잡도록 평면에 탕탕 쳐준다.
- 비닐이나 랩이나, 초콜릿이 잘 얼기만 하면 둘 모두 잘 떨어진다.
- 화이트 초콜릿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틀에 담고, 냉동실에서 2시간 정도 얼려준다.
- 처음에는 네이버와 다른 블로그에서 알려주는대로 초콜릿과 생크림을 2:1 비율로 했다가, 4시간이 지나도 얼지 않는 초콜릿을 보고 매우 화가 났었다. 초콜릿 낭비에 시간 낭비에 체력 낭비에.. 조금만 얼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아예 초콜릿이 틀을 빼면 축 하고 늘어져서 랩에 딱 달라붙어버리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생크림 용량을 대폭 줄였다. 생크림이 아예 없으면 생초콜릿이 아니고 많으면 굳질 않으니, 간단한 줄 알았던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3. 자르고 가루 묻히기
- 잘 얼어준 밀크+다크 생초콜릿을 원하는 크기대로 잘라준다.
- 보기에는 딱딱해보이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고 쫄깃하다. 매우 만족스러운 찰기(?) 실험삼아 깨물어봤더니 아주 쫀득하다!
완성된 밀크+다크 생초콜릿과 화이트 생초콜릿을 잘 잘라, 녹차가루와 자색 고구마 가루를 묻혀 유리병에 담았다. 초콜릿 전용 용기에 담는 것도 예쁘지만 양이 얼마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많이 담을 수 있는 병을 선택! 투명한 병 안에 넣으니, 색깔 있는 초콜릿이 잘 보여서 예쁜 것 같다.
데코레이션이나 플레이팅에 익숙하지 않아서 예쁘게 만든 초콜릿들을 많이 먹으라고 꾸역꾸역 담았다. 다음 번에는 포장에 좀 더 신경 써야겠다..ㅎㅎ 3월 14일에는 남자친구에게, 사탕 대신 이 글을 보고 초콜릿이나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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