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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일본

[아키하바라] 도쿄여행 4일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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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 도쿄여행 4일차(1)

- 2016.01.05



4일차에는 도쿄 아키하바라를 다녀왔다. 전부터 아키하바라는 어떤 곳인지 실제로 다녀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덕후들의 성지', '전자제품의 메카'라고 말로만 듣던 곳이었는데, 일본에 간다면 일본 문화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었다. 오타쿠로서, 덕후들의 성지인 아키하바라를 걸으며 오타쿠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었다. 실제로, 역에 내리자마자부터 놀라서 입이 벌어졌고, 걷는 내내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만들었던 재밌는 도시였다.


[일정순서]

마치다역 > 신주쿠역 > 아키하바라역 > 라디오회관 > Marugo > 게이머즈 본점 > 보크스 하비천국 > 아키하바라역 > 아사쿠사역 > 아사쿠사 토부센 여행자 안내센터 > 후나와(舟和) 본점 > 아사쿠사역 > 마치다역


신주쿠에서 아키하바라는 주오/소부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것 같다.

역과 역을 이동할 때에는 구글맵으로 검색하되, 시간대에 따라 추천해주는 경로가 다르니,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관건일 듯 하다ㅜㅜ




아키하바라는 대단한 곳임에 틀림이 없다. 역에 내리자마자 보통 매장 건물에 이런 그림이 보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애(?)들이 신난 표정으로 건물 벽에 붙어 있다. 




역시 애니메이션과 아이돌로 유명한 나라라는 점을, 아키하바라에서는 그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SEGA는 유명한 게임회사인걸로 알고 있는데 간판에는 크게 어여쁜 캐릭터들이 있다. 


 


아키하바라역을 나와서 3발자국만 걸으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내가 일본에 왔구나 하고 실감할 정도로 낯선 풍경이었다.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곳을 여행하고 싶은데 아키하바라는 그런 의미에서 딱이었다. 




이름 모를 캐릭터들의 그림들이 많다. 글자도 화려하고 보기만해도 발랄하고 신나는 분위기이다. 맨 아래 디지캐럿말곤 아무것도 모르겠다.. 늙은 오타쿠인가ㅜㅜ 아는 애니메이션이 없다.




아키하바라에서 유명한 라디오회관! 이전했다고 들었는데 아키하바라역에 내리자마자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다. 내가 왜 이곳에 들어가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니 구경할거리가 꽤 되는 것 같았다. 왜 안갔는지 의문이다ㅜㅜ




전 날 알아본 맛집을 가기 위해 걷다가 발견한 빠칭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얼마 안 되지만 그 중 '은혼'에 자주 등장하길래 굉장히 궁금했는데 빠칭코는 이렇게 생겼구나 싶었다. 슬쩍 안을 들여다봤더니 정말 빠칭코스러웠다. 레버를 내리는 기계가 가득하다. 우리나라 오락실과는 굉장히 다른 분위기.




드디어 도착한 Marugo 마루고! 11시 30분이 오픈이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는 11시가 다 되어갈 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팀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대단한 맛집인가보다.. 전 날에 아키하바라에서 뭘 먹을까 하고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인데 고기가 아주 고기고기하다고 하여 기대가 컸다.




사실 이곳을 올까말까 망설였던 부분 중 하나가 가격인데.. 히레카츠가 2,100엔, 로스카츠가 1,850엔이었다. 이 날 먹은게 일본 여행에서 가장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언제 또 여기 올 지 모르는데다가 40년 전통의 돈카츠집이라고 하니 가격은 아무래도 상관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11시 30분이 되자 앞 일행부터 차례차례 자리로 안내했다. 나는 테이블 바쪽 자리에 혼자 앉았다. 바로 앞에서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시는데,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 굉장히 당황스러울 정도로 가까웠다. 안경을 쓰신 분은 야채 담당, 저 뒤에 두 분은 고기 담당인 것 같았다. 자기 담당에서 접시를 차곡차곡 쌓아놓는 모습이 참 일본스럽다고 생각했다. :)




10분 좀 넘게 기다린 끝에 나에게 도착한 히레카츠.. 기왕 먹는 것 비싸고 좋은 것 먹자는 생각에 2,100엔을 아낌없이 질러버렸다. 그런데 외관은 읭? 생각보다 간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고로 '왕돈까스'가 미덕인 것을 40년 전통이라는 곳은 왜이리도 내 맘에 쏙 들지 못하게 작은 것일까 싶었다.




그런데 그냥 조용히 하고 먹으면 된다^^ 이렇게 위에 소스를 뿌리고 고기를 살짝 들면 속살이 보이는데, 위에서 보기에만 작았지 높이는 굉장히 깊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안 작은 돈카츠였다. 튀김 옷이 거의 없어서 그냥 저대로의 고깃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멋졌다.. 이렇게나 통통하고 가득찬 고기라니..


  


한 입 베어물고 놀랄 노.. 돼지고기가 정녕 이렇게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할 수가 있단 말이더냐 엉엉 소리가 목 끝까지 차올랐다. 분명 나는 소스를 뿌렸는데 겉은 바삭하고 고기는 촉촉하고 부드럽다. 게다가 밥알까지 꼬들꼬들하고 국까지 맛있어서(된장국으로 치면 할머니가 해주시는 된장국 같이 진하고 깊은 맛) 2,100엔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며 한 입 한 입 소중히 베어 물어 먹다가 감사히 금액을 지불하고 나왔더니, 이렇게 줄이 길게 서있었다. 나 먹고 나온지 30분도 안됐는데.. 곧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직장인 무리도 굉장히 많았다. 근데 나와서 너무 더워서 얼굴을 살펴보니, 안에서 얼마나 흥분에 가득차서 먹었는지 얼굴이 빨갛다. 맛있다고 말할 동행인은 없고 혼자서 분(?)을 삭히느라 빨개졌나보다.




게이머즈 본점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아키하바라역쪽으로 향하는 중에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건너편 건물들을 보자니, 정신이 없긴 하지만 도시가 살아있는 것 같아보였다. 건너편으로 이따가 들를 보크스 하비천국 건물이 보인다. 




알록달록 화려한 아키하바라의 특색있는 건물들




게이머즈 본점에 도착했다. 1층은 이렇게 피규어와 각종 캐릭터 인형 상품을 파는 것 같았다. 아키하바라에 오면 피규어는 꼭 보고 와야 한다는 말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알 수 없는 언니들이 많다. 근데 하나같이 다 몸매가 좋다ㅜㅜ 그리고 어쩜 이렇게 잘도 만들어놨는지.. 좋아하는 사람 아니라고 해도 예뻐서 호와- 하고 쳐다볼 것 같다. 




그 중 반가운 얼굴 발견! 어릴 적에 엄청 좋아하던 세일러문이었다..!!! 주인공 아니라고 가격 차이 나는 것 봐라.. 이제 커서 보니까 비싼 주인공보다는 예쁜 조연이 더 좋은 것 같다. 오른쪽에 머큐리가 얼마나 예뻤는지 살 뻔 했다..




넘나 반가운 것ㅜㅜ 꼬마세라다 꼬마세라. 일본 이름은 치비우사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난 어릴 적 더빙판을 보았기 때문.. 어쨌는 굉장히 분홍분홍하고 여리여리하고 귀여운게 사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집에 가면 'new쓰레기'가 될 예정이라 현자타임을 가지며 날 다독였다.




겨우 다독여놨더니 냥꼬센세가 우주를 흔들어 놓듯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아니 어쩜 이럴수가 있는지 너무 귀여워서 말이 안나왔다. 근데 다행히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살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사진을 찍다보니, 직원이 촬영 금지란다. 그랬구나..





게이머즈 본점을 나와 옆에 위치한 '덕후샵'을 들어온 것 같았다. 이름은 자세히 보지 않고 들어와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청난 '굿즈' 상품들에 놀라워했던 곳이었다. 캐릭터 하나를 가지고 스티커도 만들고 열쇠고리에, 메모지에, 도장에, 책갈피에, 용도를 알아보기 힘든 다양한 제품들이 수두룩했다.




심지어 이 코너는 아이돌 캐릭터에 관련된 것 같았는데 DVD도 팔고 있었다. 이게 게임인지 애니메이션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엄청난 제품 종류에 재밌는 구경을 하는 것 같다.




다른 층에는 뭐가 있으려나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숨막히게 오글거리는 표정으로 탑승객을 유혹하는 캐릭터들이 부담스럽게 위치해있었다. 빨리 내리고만 싶었다. 엘리베이터에 탈 때에는 몰랐으나 주위를 둘러보니, 오타쿠 오빠님들만으로 꽉 차 있었다. 




이쪽은 서적 관련 제품이었던 것 같다. 직원에게 "피규어 코너는 더 이상 없나요?" 묻자, 눈도 마주치지 않고 엄청나게 수줍어 하시더니 손가락으로 없다는 표시를 하신다. 왜지..? 여자직원인데.. 나 여자인데.. 왜 부끄러워하시지?


아키하바라 덕후여행은 (2)편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