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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일본

[가마쿠라-에노시마] 도쿄여행 3일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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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에노시마] 도쿄여행 3일차(2)

- 2016.01.04


(1)에 이어 도쿄여행 3일차 가마쿠라-에노시마 여행기를 이어간다. 오다큐센을 타고 후지사와역에 와서, 에노덴을 타고 도착한 에노시마! 가마쿠라역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기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될 것 같아서 가마쿠라는 시원하게 패스했다. 게다가 불상 하나 보자고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는 가마쿠라 코코마에역 근처에서의 여행을 선택했다. 나는 덕후긴 덕후였지만 슬램덩크 덕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마쿠라 코코마에역 부근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12시가 되어갈 때 즈음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에노시마로 향했다.



에노시마역에 내리자마자 관광객들을 반겨주는 유명인사 참새들. 겨울에는 이렇게 따뜻한 옷을 입는다고 한다. 일본인들 감성이란ㅜㅜ




에노시마역을 나와 섬 입구쪽으로 걸어가던 도중, 일본 학생 무리를 만났다. 야구복인가보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비주얼들이 눈 앞에서 움직인다. 같은 동북아시아인데다가 바로 옆 나라인데도 뭔가 사람에게서 나오는 분위기 자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선착장 옆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 아저씨. 무슨 얘기를 하면서 저렇게 사이 좋게 앉아 계실까? 나도 나중에 결혼한 사람이랑 오래오래 같이 다니면 좋겠다.




모터보트 선착장이 보인다. 몇몇 사람들은 에노시마 크루징 모터보트를 타나보다. 에노시마를 돌아보는 요금에 천엔이면 비싼 것 같지는 않다. :D 




에노시마역에 내려 한참을 걸어오니 책에서, 블로그에서 보던 유명한 입구가 나온다! 청동으로 된 도리이가 인상적이다. :) 근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명동 저리가라인 것 같다. 사람 계곡의 흐름에 맞춰 몸을 맡겨야겠다.




사람... 人人..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월요일 평일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건지ㅜㅜ 우선 인파가 좀 적어지길 기다리기도 해야겠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 점심을 먹고 돌아보기로 결정했다.




에노시마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라스동! 작은 실치로 만든 덮밥 요리인데, 토빗쵸 본점 이 곳이 굉장히 유명하다. 상업화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음식 맛이나 서비스 질은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한 번 먹어보기로 결정하고 번호표를 뽑았다.




처음 갔을 때 50번 초반대를 부르고 있었는데 내 번호는 86번이란다. ?????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혼란스러웠다. 다른 곳을 먼저 둘러보다가 와야하나? 싶었지만 에노시마에서의 최종 목적지는 에스카를 타고 올라가서 에노시마 전망대에서 석양을 보는 것이었다. 에스카를 타고 신사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올 수도 없고, 그냥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정말 기나긴 시간이었다.. 1시간정도 기다리자, 번호가 술술 지나가고 곧 내 차례가 됐다. 사실 일본 맛집에서 1시간 웨이팅은 그냥 기본인 것 같다. 그것도 점심 피크 타임에..




운 좋게(?) 1시간만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일행이 있었다면 더 기다려야했지만 혼자였기 때문에 아무데나 착석 가능! 하지만 아쉽게도 나마(生)시라스동은 이미 품절.. 회로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미 다 소진 되어서 없다고 한다. 그래서 주문한 익힌 시라스동! :D 가장 기본 메뉴로 주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양이 어마어마하다. 890엔정도였던 것 같다. 




저기 마요네즈랑 실치랑 양배추랑 당근이랑 단무지랑 슥슥 비벼서 한 입 떠먹으면 정말 기다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ㅜㅜ 별 맛 없다는 후기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웬걸?? 굉장히 고소하고 담백하고 아삭아삭 식감도 좋다. 뛰어난 맛 월등한 맛! 다행히 초심을 잃지는 않았나보다. 온센 타마고는 왜 주는거지 하고 물어보니, 밥에 넣어서 함께 비벼 먹으란다. 믿을 수 없는 담백한 맛이 너무나 좋았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인파 속에 끼어들 자신감이 생겼다. 카메라를 옆에 딱 끼고 사람들 흐름에 함께 발을 맞췄다. 갑자기 서서 돌아보며 사진 찍으면 어글리 코리안 되니까 옆으로 비켜 서서 사진을 찍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이 굉장히 많다.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가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타일로 된 등이 많이 달려있었는데, 타일로 유명한 터키에서 이미 구입한 등이 있어서 그런지 구매욕구는 들지 않았다. 타일보다 옆에 있는 호랑이 털가방이 왜 그렇게 탐나던지..


  


5분 정도 걷다보니, 앞쪽에 신사 입구가 나온다. 밥 먹고 바로 운동하면 옆구리가 땡기니까 나는 저 계단을 걷지 않기로 했다. 바로 왼쪽으로 몸을 틀어 에스카 탑승장으로 이동ㅋ




에스카 입장권은 사무엘 코킹엔 입장료까지 포함되어 있는 티켓으로 구매해야, 전망대에 들어갈 수 있다. 에스카 이용료+사무엘코킹엔 입장료+전망대 입장료로 750엔인데, 사무엘코킹엔은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필수로 포함되어 있는 요금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구매했다. 이걸 사지 않으면 전망대에 올라갈 수 없다ㅜㅜ




냥무룩한 냥냥이가 에스카 중간 통로에 앉아있다. 아주 나른하고 지루한 표정이구나. 




첫 번째로 나오는 신사는 헤츠노미야 신사. 용궁을 연상시켜서 '용궁성'이라고도 불린다는데 화려하긴 화려했다. 우리나라 절보다는 조금 더 화려한 정도? 1월이라 사람이 굉장히 많다. 너무 많아서 이렇게 절 모습을 다 가린다..




신년을 맞아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이걸 하나씩 사들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나는 심심풀이로 오미쿠지를 하나 뽑아봤다. 금액은 양심적으로 200엔을 나무 통 안으로 넣어야 한다. 




말길이란다.. 그래도 길이라 다행이다. 여행운은 끝내준다고 써있다. 다행이다!! 




일본 신사에서 기도를 올리는 방법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 드라마랑 만화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눈 앞에서 보니까 신기했다. 일본은 막연하게 우리나라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닌 것 같다. :D 




누군가가 기도를 할 때 찍은 영상! 종을 딸랑 딸랑 울리는게 신기하다. 




나카츠노미야 신사 앞에 줄을 선 사람들




헤츠노미야 신사, 나카츠노미야 신사, 그리고 오쿠츠노미야 신사를 지나 사무엘 코킹엔 안으로 들어왔다. 일본이 섬나라이긴 한가보다. 한 겨울에도 이렇게 튤립이 살아있을 수 있다니. 많은 사람들이 꽃 옆에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는다. 




에노시마에서 유명한 카페. 에노시마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곳에서 석양을 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전망대!! 전망대로 슝슝




3시 4시 쯤에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나는 미리 올라가서 실컷 구경하다가 해가 지기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전망대에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풍경! 에노시마의 풍경이 한 눈에 다 보인다. 바다가 있는 항구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깔끔하고 정돈 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바깥을 둘러보다가 만난 꼬마 아이. 신기한 듯 날 쳐다보기에 잠시 놀아주었더니 세상에서 제일 해맑은 얼굴로 쳐다봐준다ㅜㅜ 부모님에게 사진을 찍어도 괜찮은지 물어본 후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를 보며 친절하게 손도 들어줬다.







전망대 2층은 야외 전망대이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하다지만, 높은 곳에 올라오니 바닷 바람도 세게 부는데다가 오랜 시간 맞고 있으니 조금씩 몸이 추워졌다.




이 사람들은 아마 안 추울 것 같다.




바다 색깔이 우리나라 동해바다처럼 짙은 색이다. :) 이런 진지한(?) 바다 색깔이 참 좋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았다. 커플 관광객도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는데,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에노시마 안내 팜플렛과 신사에서 뽑았던 오미쿠지.




우리나라보다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해가 좀 더 일찍 질 줄 알았는데, 4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해가 아직도 둥둥 떠있다. 전망대 1층으로 내려와 창문 밖을 바라보며 혼자 앉아 있으니, 오랜만의 여유도 정말 좋고, 사람들 소리를 듣고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드디어 해가 진다. 아까보다 훨씬 어둡고 짙은 주황 빛이 바다를 덮는다.




전망대 2층으로 올라와 잠자러 가는 해를 구경했다.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몰려와 다 함께 해를 구경했다.




오른쪽으로는 후지산이 보였다. 낮에는 조금 흐린 탓에 실루엣만 보였는데, 해질녘이 되자 오히려 더 잘 보이는 것 같았다.




해가 지는 것을 보고 나와 돌아가려는데, 방송으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고 했다. 5시가 되면 모든 불빛이 켜진다고 하기에 시간을 보니 5분전! 주변을 걸으며 기웃거리다가 카운트 다운을 함께 했다! 10, 9, 8... 방송으로 숫자를 세는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숫자까지 센담"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목소리는 진지했다. 3,2,1을 외치고나자 불빛이 정말로 쨘! 하고 켜졌다.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우와아아~ 했던게 영상에도 나온다ㅜㅜ 비웃은 내가 웃기다.






예쁜 조명이 전망대와 사무엘 코킹엔에 가득하다.

 




점심을 먹은 이후로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마치다까지 가려면 1,2시간은 가야 하니 이곳에서 타코센베를 먹어보기로 했다! 에노시마에서 유명한 타코센베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고 있는데 내 차례가 되었다. 350엔이 싸진 않았지만 일본 물가 치고는 저렴한 편이었다. 우리나라는 휴게소나 관광지에서 더 비싼 값을 매기기도 하지만..




보기에는 종이장처럼 얇아보이지만 얇지 않다. 양도 꽤 된다. 문어가 찌부(?)된 저런 판이 두개나 껴져 있다. 문어 한 마리를 밀가루 반죽에 입혀 그대로 압축시키는 방식인 것 같은데, 먹는 내내 문어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분명히 압축시킨건데도 문어가 쫄깃하게 씹힌다. 엄-청 진한 해산물 맛도 나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내려올 때에는 걸어서 내려왔다. 사실 에스카가 운영시간이 다 되었는지는 알지 못했고, 그냥 에스카를 타느라 보지 못한 풍경을 보고 싶어서 걸어내려왔다. 밤에 보니 낮과는 또 다른 풍경! 깜깜한 밤에 이렇게 등을 켜두니 굉장히 예쁘다.




오미야게 가게가 많았는데, 그 중 당고집이 아직 운영중이었다. 그런데 저기 서 계시는 안경쓴 아주머니 굉장히 불쾌했다. 선물용 당고를 추천해달라고 크게, 분명히 크게 말했는데 고개도 안돌리고 들은 척도 안한다.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라고 무시를 하는 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물어보았지만 여전히 쳐다도 보지 않고 묵묵 부답. 안팔아도 먹고 사는구나 하는 마음에 그냥 돌아 나왔다. 오만한 태도에 굉장히 불쾌했다. 에노시마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고모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해서, 아쉽지만 일찍 발길을 돌렸다. 그래도 여기저기 들러서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사고 타코센베도 먹고 했더니, 에노시마 역에 왔을 때가 6시였다. 길거리에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고 한산한 것이 꼭 우리나라 밤 11시 풍경 같았다. 에노시마를 뒤로 하며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이 빵집은 굉장한 맛집인가보다. 저기 문에 들어가는 2명의 일본인이 마주오는 나를 보며 엄청난 견제를 하며 걸어왔다. 내가 빵집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확인하더니 너무나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맛있는 빵집일까 하며 들여다봤더니, 식빵이 유명한 집인가보다. 단 1개가 남아있었고 저들이 구매했다.





에노시마역의 밤 풍경. 조명을 달아놓은 것이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드디어 초록색 에노덴에 탑승! 올 때에는 보라색 에노덴을 탔지만 갈 땐 초록색 에노덴~_~ 




고모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고 나는 카레 우동을 한 번 더 먹었다고 한다. 아무거나 사서 먹어봤는데도 굉장히 맛이 좋았다. 면도 찰지고 카레 소스도 걸쭉하고XD 가마쿠라-에노시마 여행은 바다바다하고 소소한 그런 여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