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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일본

[아키하바라] 도쿄여행 4일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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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 도쿄여행 4일차(2)

- 2016.01.05


(1)에 이어 도쿄여행 4일차 아키하바라 여행기를 이어간다. 아키하바라는 정말 천국같다. 오타쿠의 천국. 아키하바라의 직원들은 프로페셔널(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전문적으로 잘 알고 있으며 친절하다)하며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 같았다. 이런 도시가 있다는 것도 재밌고 신기하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생소하고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메이드 카페의 메이드 언니(?)들

 


보크스 하비천국으로 들어서자 아예 나츠메와 냥꼬센세 피규어만 전시해 둔 칸이 있었다. 생각보다 가격이 쎈 것도 있었고 적절한 것도 있었다. 사람 피규어보다는 냥꼬센세에 관심이 있었는데, 가격을 보자마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7,800원이면 샀을텐데 8만원 가까이라니 말도 안된다. 게다가 검색 해보니, 우리나라에서 파는 가격이 오히려 더 저렴한 것도 많았다.




역시 일본이다.. 이런 물건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다니. 소장용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니면 그냥 전시용인지도 모르겠다.




대학생 때 한창 좋아하던 은혼 제품들도 많았다. 하지만 난 이런 위험한(덕후임을 대놓고 드러내는) 제품은 필요하지 않았다. 실용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토토로가 너무 귀여운 표정으로 유혹한다. 귀여운 원목 받침대 위, 유리 속에서 자길 사라고 유혹했지만 예산 초과 범위였기 때문에 슬프게도 패스..




이놈의 토토로는 아예 토토로 구역이 따로 있었다. 귀엽긴 했지만 동전지갑은 잘 쓰지도 않았고 선물용으로는 굉장히 비쌌으며(동생 선물론 하나 샀다지만) 여러개를 구입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는 가격이다. 그냥 용산에 있는 지브리숲에 가봐야겠다.




그런데.. 그런데.. 여기서 발을 떼지 못하고 30분동안 서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냥꼬센세가 저 새침한 표정으로 온갖 상품이 되어 나와 있었다. 그리고 토토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게다가 실용적인 용품들이 많았다. 게다가 마네키네코랑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행운을 불러들일 것 같았다.(??) 결국 이 중 하나를 구입했다. 생각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大만족. 게다가 냥꼬센세 굿즈가 이렇게 많았으며 그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다.




생각보다 저렴했던 원카드. 마녀배달부 키키는 즐겨 보던 만화는 아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기 때문에 갖고 싶은 마음이 요동쳤다. 하지만 원카드는 즐겨 하지도 않아서 쿨하게 패스. 보크스 하비천국은 다른 곳들에 비해, 제품 종류도 다양하고 다루고 있는 애니메이션 종류도 많아, 구경하기 좋고 선택의 폭도 넓어 좋은 것 같다.




알록달록 화려한 아키하바라의 거리. 택시도 참 빈티지하고 예쁘다. 우리나라처럼 소나타, SM5와 같이 비슷한 차들만 다니는 거리보다 훨씬 재밌는 거리이다. 차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도 참 다양하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차도 많다.





어딜 둘러봐도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광고가 있다. 심지어 이곳을 지나다니는 트럭 광고판도 애니메이션인지 게임인지 화려하다.




저 쪽 건너편은 전자상가쪽인 것 같다. 역시 화려한 간판들과 광고판들!




다다음날이 닛코에 있는 료칸으로 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아사쿠사로 향했다. 당시에는 구글맵이 우에노에서 긴자센을 타라고 안내했던 것 같은데 우에노까지 어떻게 갔는지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쨌든 빠르게 잘 이동했던 것은 확실하다. 긴자센은 정말 오래됐고 더럽다. 먼지가 정말 많아서 마스크가 필수인 것 같다.




프로페셔널하고 직업의식 투철해보이는 역 직원이 승객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동양의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적인 업무가 아직은 많아보인다. 스크린도어가 없어서 탑승안내를 직접 하는 것도 그렇고, 열차 내 칸마다 돌아다니며 체크하는 모습도 그렇고 :) 세심하고 꼼꼼한 것 같기도 하다.




긴자센 아사쿠사역에 내려서 출구를 보면 7번 출구가 토부 아사쿠사역임을 알 수 있다. 닛코로 가는 열차 표는 토부선에서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아사쿠사역이 아닌 토부 아사쿠사역으로 가야한다. 어쨌든 한글로도 매우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으니,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가는 길이 조금 어둡고 오래된 골목이지만 굉장히 특색있고 재밌다. 서서 라멘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실례가 될까봐 사진은 찍지 않았다.




토부 아사쿠사역의 여행 서비스센터. 이곳에서 닛코로 가는 열차를 예약할 수 있다. 나는 올닛코패스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으로 갔다.




일하고 계신 직원들의 모습. 이곳에는 한국말을 하시는 직원 분도 계시기 때문에 불러달라고 하면 된다. 열심히 일본어로 예약하고 이것저것 묻는데 한국말 하는 직원도 있다고 뒤늦게 알려주셨다. 저런..




운영시간이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이기 때문에 볼일이 있다면 빨리 와야 한다. 생각보다 문을 일찍 닫는다. 퇴근 시간이 5시 30분쯤일 것 같아 일찍 가보자, 하는 마음에 아키하바라에서 바로 왔는데, 신의 한 수였다. 




뒷편에는 아사쿠사와 닛코에 대한 관광 정보가 다양한 언어로 준비되어 있다. 




내가 구입한 올닛코패스. 올닛코패스는 4,520엔이며 이 패스로 왕복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닛코지역의 모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세계유산순회버스의 2A, 2B, 2C 버스와 2D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일간 유효하므로 꼭 다음날 아사쿠사역으로 돌아와야하는 것도 아니다. 특급열차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추가요금으로 1,340엔을 더 지불하면 된다.




열심히 일본어로 묻고 했는데 한국말 하시는 직원분이 뒤늦게 오셔서 말을 거셨다. 오랜만에(?) 한국말을 들어서 반가운 마음에 예약한 사항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나왔다. 그런데 티켓과 함께 제공된 팜플렛에 웹사이트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고 써있다. 나는 왜 이곳까지 왔는가.. 심지어 아사쿠사 일정은 마지막날에도 있건만ㅜㅜ




하루종일 걸어다닌 탓에 다리가 너무 아팠다. 센소지를 지나 아사쿠사 시장 길을 따라 쭉 걸어 후나와(舟和) 본점으로 왔다. 전부터 파르페가 먹고 싶었는데, 아사쿠사에서 유명한 과일 파르페 가게는 휴일이라고 했다. 전통 찻집과 당고 가게 느낌을 주는 후나와 본점에서는 맛챠빙수를 맛볼 예정이었다. 후나와는 이모요캉이라는 고구마 양갱이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이라고 한다. 100년이 넘었다나? 일본은 이렇게 전통 있는 가게가 정말 많아서 부럽다. 그 나라다운, 그 나라에만 있는 것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사라져가고있는데 :(




메뉴판을 보니 맛챠빙수는 2인용 가격인데다가 파르페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메뉴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100년이 넘은 곳이다보니, 이곳은 인사동에 있을 법한 '관광객 대상' 카페 같았다. 이 가격이 아닐텐데.. 하면서도 아픈 다리를 잠시 쉬어가는 셈 치며 맛챠라떼를 주문했다. 유명한 고구마양갱과 당고는 다음에 먹어보기로. 




700엔이었나 500엔이었나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카페와 비슷한 찻 값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맛은 진하고 부드러워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D 하지만 시끌벅적 분위기라 조용히 휴식을 하기에는 조금 별로일 것 같다. 어쨌든 내 다리는 완벽하게 휴식 완료! 센소지와 아사쿠사는 마지막 날에 들릴 예정이므로 기념품 샵을 쇼핑하다가 마치다로 향했다.




오는 길에 고모할머니댁 앞에 있는 마트에서 가지 소스와 포타쥬 감자 스프를 구입 X) 이 가지소스는 가지에 넣고 볶기만 하면 요리가 되는 신기한 소스이다. 다진 돼지고기와 미소 소스가 들어갔기 때문에 고소한 맛도 일품! 엄마가 아주 좋아할 것 같다. 이걸로 가지 요리 많이 해달라고 해야지. 우에노에서 샀던 선물이랑 기념품들, 그리고 이 가지 소스들과 스프.. 이제 집까지 가져가는 것이 문제겠다. 도쿄여행 4일차도 아주 성공적이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