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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일본

[가마쿠라-에노시마] 도쿄여행 3일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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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에노시마] 도쿄여행 3일차(1)

- 2016.01.04



여행 3일차에는 도쿄 근교에 있는 곳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섬나라인 일본까지 와서, 바다를 보지 못하고 가면 섭섭할 것 같아 처음 여행 계획 때부터 알아본 곳이었다.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지역이었지만,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하루만에 다 보려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아예 처음부터 가마쿠라 코코마에 > 에노시마로 일정을 정했다.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는 여행이어서 더 좋았던 가마쿠라-에노시마 여행기!


[일정순서]

마치다역 > 후지사와역 >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 > 에노시마 > 토비쵸 본점 > 에노시마 신사 > 사무엘 코킹엔 > 에노시마 전망대 > 에노시마역 > 후지사와역 > 마치다역




버스 정류장에서 왼쪽을 보며 기다리는게 익숙했는데, 3일차쯤 되니 나도 현지인들과 함께 오른쪽을 주시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 고모할머니댁 앞의 조용한 풍경




신주쿠에서 에노시마-가마쿠라 프리패스를 구입하려면 1470엔정도 하지만, 나는 마치다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훨씬 저렴! 신주쿠--마치다--후지사와 이렇게 가기 때문에 더 저렴하다. 에노시마-가마쿠라 프리패스는 하루 동안에 오다큐센-후지사와행 왕복이 가능하고 에노덴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신주쿠나 마치다에서 후지사와, 후지사와에서 마치다나 신주쿠를 가는 오다큐센 왕복을 이용할 수 있고,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등의 명소가 있는 에노덴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후지사와역에 내리면 이렇게 친절하게 한글 안내도 나온다. 에노덴은 어디서 타야 하는지 방향도 다 나오니, 화살표와 초록색 에노덴 글자만 따라가면 된다. :)




화살표를 따라가다가 길을 잘못 든 것 같다면 역무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주시는 일본 역무원분들 짱!bbb 아무리 여행자고 외국인이라지만 기본적으로 질문을 할 때에는 스미마셍과 같은 말로 시작하는게 대뜸 질문하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 역무원의 안내로 찾은 에노덴 노리바! 




육교같은 곳을 걸어가면 이렇게 에노덴 후지사와역이라고 쓰여진 곳이 나온다. 간판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오다큐센 후지사와역에서 5~7분정도 걸어가다보면 이렇게 에노덴 타는 곳이 나온다. 여행 떠나기 전에 미리 사진을 보고 갔기 때문인지 너무나 반가웠다.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자 보라색 에노덴이 도착했다.




에노덴 타고 가마쿠라코코마에 가는길! 전차에서 나오는 방송 소리가 그립다 :)




가마쿠라코코마에 내려서 걸어가는 길 영상. 날씨가 정말 좋아서 바다도 반짝이고 길도 반짝인다. 겨울인데도 굉장히 따뜻한 날씨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거나 바다에서 놀고 있었다. 까만색 사람들은 아마 해녀인 것 같았다. 여행할 때 날씨가 이렇게 좋으면 정말 감사한 기분이 든다. 평소에도 이렇게 작고 소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




슬램덩크 배경지로도 유명한 가마쿠라코코마에역 앞의 명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제 저 앞으로 에노덴 전차만 지나가주면 되는데..




서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 잠수복도 소박하고 장비도 소박하고. 일본인들은 참 소박하고 검소한 것 같다. 




가마쿠라 고등학교를 지나 길을 계속 걸었다. 이곳은 학교 앞이 관광지이지, 이 지역 모두가 관광지는 아니라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였다. 게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주거지역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없으면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며 여행하기에는 정말 좋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왠지 이 곳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교통 표지판도 참 일본스럽다.




분명히 공원이라고 써 있어서 들어왔는데 작은 미끄럼틀과 의자가 전부이다. 소소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좋다. 






길을 둘러보며 찍은 사진들. 정말로 사람이 많이 없어서, 여유로움을 즐기기 좋았다. 지나가다가 발견한 vintagecrop이라는 가게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오픈하지 않은 것 같았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작은 기념품 가게라도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대로의 매력도 좋은 것 같다.




길을 걷다가 마당에서 나무를 손질하는 분이 계셔, 이 근처에 공원이 있냐고 물었다. 공원이긴한데 정말 작다고 말씀해주셔서 그곳으로 향했는데, 정말 작았다. 공원이 아니라 놀이터나 공터 정도? 그래도 그네와 벤치가 있어서 그곳에 앉아서 미리 가져온 메론빵과 오챠를 즐겼다. 날씨 좋은 날 혼자 이렇게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정말 행복했다. 




왜 한국에서는 이렇게 여유로움을 즐기며 살기가 힘든걸까. 왜 꼭 여행을 와야만 하루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정신없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하루를 바삐 보내야만 보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은 한국에서의 삶은 참 힘들다. 하루를 만끽하고, 그래도 괜찮은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복장을 한 애기! 부모님에게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자기 자식 예쁘다고 하는 것이 싫은 부모님도 있을까 싶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것 같아 천천히 발걸음을 돌려 가마쿠라코코마에 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하교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따뜻한 날씨에 목에 담요같은 목도리를 두르고 가는 학생들.. 덥지도 않나보다. 같이 사진찍어달라고 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며 거절 당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난 여행자니까 ~_~헷




다시 기찻길을 지나가는 에노덴을 기다려봤지만, 여간해서는 오지 않나보다. 바다 구경과 사람 구경 정도로 만족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저 멀리 에노시마의 전망대가 보였다. 이제 저쪽으로 갈 차례.




하교하는 또 다른 고등학생들. 일본 고등학생들은 굉장히 스스로를 잘 꾸미는 것 같다. 예쁘긴한데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처럼 풋풋한 느낌은 없지 않나 싶다. :) 요즘 풋풋한 고등학생들도 많지는 않지만.. 에노시마에서의 여행기는 (2)편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