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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일본

[도쿄 마치다] 도쿄여행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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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마치다] 도쿄여행 1일차

- 2016.01.02



사실 일본은, 그리고 도쿄 크게 관심이 있던 곳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겠지, 우리나라랑 다를게 뭐 많겠어? 라는 생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순위에는 꼽히지 않던 곳이었다. 결론적으론 그 생각이 굉장히 틀렸다는 것을 배운 여행이었다. 이번 기회에 항공권도 지원받고, 또 일정상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나라를 생각하게 되다 보니 일본을 택하게 되었는데, 마침 도쿄에 고모할머니가 계셔서 7박 8일 일정으로 잡고 도쿄를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일정 순서]

김포공항 > 하네다 공항 > 마치다 버스센터 > 스시로(スシロー) > 할인마트(ビルク) > 고모할머니댁




항공사는 어쩌다보니 또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가게 되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요금에 적절한 시간대였기 때문에 선택했던 것 같다. 김포공항에서 08시 40분에 출발하는 오전 비행기는 아무래도 가까운 나라를 오가는 항공기여서 그런지 꽤 작았다. 




비행기 타러 가는 이 길은 언제 걸어도 정말 설레는 것 같다. 두근두근 비행기까지 가는 길 너무나 좋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된 기내식. 저 빨간 양념의 생선에서 특유의 향이 나서 조금 거북했지만 불고기는 아주 맛이 좋았다. 소바는 너무 짰다ㅜㅜ 1월 1일을 지나 1월의 첫 행선지가 해외라니, 이번년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년도도 비행기 많이 탔으면 좋겠다. 




어느새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나고 10시 40분쯤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이 크진 않았기 때문에 마치다 버스센터까지 가는 버스 승차권 판매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마치다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시내 구경을 하려고 했지만, 엄마가 고모할머니께 전해달라는 짐까지 주셔서, 편안한 리무진 버스로 계획을 바꿨다. 직원들에게 표를 살 때 유창한 일본어가 아니어도 다들 알아듣는다. 그냥 행선지를 말하고 그곳으로 가려고 한다 정도만 말해도 OK.




하네다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버스승차장 안내에 나온 것처럼 길을 따라가면 된다. 이렇게 보면 되게 어려운데, 그냥 표를 사고나서 오른쪽을 보면 엘리베이터가 하나 보인다. 그걸 타지 말고 그 뒤에 있는 길로 들어가면 '노선버스 승차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니, 승차권 매표소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엘리베이터 뒷쪽으로만 가면 된다. 마치다버스센터까지 요금은 1440엔이며 약 1시간 45분 정도가 소요됐다. 


한 눈에 봐도 깔끔하고 정돈 된 듯한 느낌을 주는 도쿄 시내의 모습을 지나치며 마치다 버스센터에 도착. 미리 전화를 해서 기다리고 계시던 고모할머니와 만나 살고 계신 곳으로 이동했다. 마치다 버스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는데, 가는 동안 고모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 여행을 시작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스시로-"라는 유명 스시 프랜차이즈점이었다. 오자마자 일본 스시를 먹다니, 설렘에 가득 차서 두근대며 자리에 앉았다. 




자리는 테이블 좌석이 있고 바 좌석이 있는데, 테이블은 대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나란히 앉는 바 좌석에 앉았다. 신기하게도 따로 주문 없이 앞에 보이는 기계에서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하면 된다. 




주문하지 않고 앞에 놓여진 스시를 먹어도 되지만,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면 그 자리에 있는 색깔 접시에 메뉴를 내어 준다. 예를 들어, 나는 보라색이 있는 좌석이었기 때문에 보라색 접시에 주문한 스시가 나왔다. 그리고 내 바로 앞에 오기 전, 기계에서 딩동댕~ 하고 알림도 해준다. 귀여운 것.. 사진에서처럼 먹고 싶은 스시를 골라 터치하면 오른쪽에 주문 내역으로 나온다. 주문은 꼭 한꺼번에 하지 않아도 된다.




"주문 감사합니다. 주문하신 제품은 오더 컵에 놓여져 나옵니다" 라는 내용이다. 우리는 보라색(자색)이니 그 접시에 나오는 것은 우리것! 테이블 앞에는 오챠 가루와 뜨거운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그리고 와사비와 각종 반찬들이 다 놓여져 있어서, 직원을 부르지 않고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주문했던 내역들은 나중에 한꺼번에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계산을 원할 때에는 기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직원이 온다.



[관자 스시와 연어with치즈/와사비 스시]


[오징어젓 스시]


[명란 마요네즈 스시]


눈물나게 맛있게 먹었던 스시들.. 더 많았지만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가끔 정신 차릴 때 찍은 사진 세 장밖에 없다. 관자가 올라간 스시도 최고였이 명란이 올라간 스시도 입에서 사르르 녹았지만, 연어 위에 치즈와 와사비를 올려 토치로 살짝 구운 스시가 최고 중의 최고였던 것 같다. 엄지가 막 올라감ㅜㅜ 여행 첫날부터 걸린 목감기 때문에 몸만 덜 힘들었어도 2배로 먹었을텐데.. 10접시 밖에 못먹은 것이 너무나 한이 된다. 





스시로에서 실컷 배를 채운 뒤, 고모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릴 때 우리는 왼쪽을 쳐다보며 기다리는데, 일본은 오른쪽을 쳐다보며 기다린다. 굉장히 낯설고 신기했다. 앞의 서점도 찍고 도로를 찍다가 본의 아니게 일본인 아저씨 얼굴도 함께 캡쳐.


 




고모할머니 댁 앞에 있는 커다란 대형마트에서 장도 봤다. 일본은 외식 문화가 더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른 시각인데도 저녁거리를 사러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게다가 스시 코너에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사람도 많지만 우리나라 대형마트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많은 제품이 놓여져있어서 신기했다. 스시의 원조 나라니까 당연한데..




드디어 장도 다 보고 고모할머니댁에 도착! 나는 고모할머니가 그림 그리실 때 계시는 방에서 자기로 했다. 여러가지 그림도구와 예쁜 그림들이 놓여져 있는 책상이 굉장히 예쁘다. 일본식 다다미 방에 꽃무늬 커텐까지 있으니 정말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여행 첫날 새벽부터 목이 붓고 코가 막히고 열이 났기 때문에 4-5시였지만 이 정도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푹 쉬기로 했다. 오후로에 들어가서 몸도 덥히고 따뜻한 오챠도 마시면 감기가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와 함께 일본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