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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태국

[태국 방콕 여행] 오늘은 내가 요리사, 실롬타이 쿠킹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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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여행] 오늘은 내가 요리사, 실롬타이 쿠킹클래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쿠킹클래스를 하는 날!


모로코에서도 쿠킹클래스를 하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방콕에서도 꼭 해보고 싶었다. 실롬타이 쿠킹클래스는 방콕에서 원조격인 곳이고, 이 곳 외에도 다른 장소도 많았지만, 왠지 실롬타이가 노하우도 많고 익숙하게 봐왔던 곳이라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다. 가격은 3만원 정도?





나는 시장투어를 포함하는 오전 클래스(09:00~12:30)로 신청했다. 약속한 시간까지 실롬 11 주소의 미팅 장소로 가면 됐다. 새벽 수영을 하고 나서 8시 30분에 맞춰 갔더니, 다른 예약자들은 9시정도에 왔다. 다른 한국인들에게 물어보니 같은 예약 사이트였는데 담당자가 달라 시간을 다르게 말해주는 듯 했다. 통일을 해야 할 거 아니오 이 사람들아.. 호텔에서 겁나 파워워킹해서 땀 범벅ㅜㅜ


어쨌든 시간이 되면 저렇게 남자 직원이 와서 예약명단을 확인한다. 저 남자분 실롬타이 쿠킹클래스 사진에서 너무 많이 봐서 연예인 보는 것 같이 반가웠다.




담당자가 인솔을 하다가 시장으로 향하는 툭툭을 태워준다. 갑자기 타라 그래서 탔더니 시장에 내려줬다.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시장인데, 우리가 사용할 재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하나씩 직접 보여준다. 사진에 있는 것은 코코넛을 갈아 놓은 것인데, 저걸 물과 섞은 다음 짜서 코코넛 워터를 만든다고 했다.




양파나 생강, 마늘은 익숙한 재료인데 샬럿(작은 양파 비슷)과 코코넛 슈가는 처음 봤다. 노란색의 찐득한 코코넛 슈가는 진짜 정말 맛있어서 하나 따로 사고 싶을 정도였다.. 집에 가져가도 뭘 어떻게 해 먹어야 할 지 몰라서 사진 않았지만, 정말 맛있었다ㅜㅜ




재료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주면서 클래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바구니에 이렇게 재료를 넣어준다. "양파는 널 줄게! 고수는 너에게, 라임은 니가, 이건 니가 맡아줘"라면서 하나씩 넣어준다. 이상하게 선물 받는 기분이라 기분 좋았는데, 이걸 들고 클래스 스쿨까지 걸어갈 때에는 조금 속은 기분이었다. ㅋ




시장을 나가면서 만난 고양이. 사람이 지나가던 말던 통 위에서 쿨쿨 잠만 잘 잤다. 귀여워..




시장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곳까지는 많이 멀지 않았다. 선생님을 따라 가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오늘 만들 재료에 대해서 얘기도 했다. 어떤 홍콩 모녀와도 얘길 나눴는데, 엄마랑 함께 와서 쿠킹클래스에 참여하는게 너무 부러웠다. 나도 얼마전에 엄마와 교토를 다녀왔지만 그래도 부러웠다. 돈 많이 벌어야지 ㅎㅎ


안으로 들어오니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있었고, 우릴 위한 요리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손을 씻고, 알록달록 앞치마를 입는다.




가장 먼저 2층으로 올라가서 우리가 시장에서 사온 코코넛 가루와 쌀국수를 보여준다. 쌀국수는 물에 삶는게 아니라 저렇게 물에 불리는 거였구나.. 우리가 다른 재료를 손질하는 동안 팟타이에 넣을 면을 불린다고 했다. 




그리곤 앞에 놓인 코코넛 가루에 물을 넣고 바구니 위에서 꼭 짰다. 물 섞인 가루가 건조해질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짜면 된다. 한 번 거른 후, 그 물을 다시 가루에 묻혀서 한 번 더 짜면 뽀얀 코코넛 국물(?)이 나온다. 왠지 저거 얼려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코코넛 짜기를 한 후에 내려와서 우리가 사온 재료가 예쁘게 셋팅 되어 있는걸 발견했다. 내 생각엔 그거 짜는 동안 준비하는게 아니라, 전에 미리 준비해뒀다가 오늘 사온 재료로 다음 클래스 타임 때 사용하는 듯 했다. 이걸 그 빠른 시간 안에 준비하진 못할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예쁜 재료들!




알려주는대로 재료를 집고 썰고 자기 그릇에 이렇게 셋팅하면 된다. 셋팅이 다 되면 이 그릇을 들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간다.




아까 썬 재료를 모두 넣고 양념장까지 다 집어 넣은 후에 센 불에 익히기! 선생님이 불을 어떻게 켜고, 언제 불을 끄는지 다 알려준다. "오케이 에브리원~ 턴 오프 유얼 개스!"하면 바로 꺼야한다. 안그러면 빨리 끄라고 자리까지 오신다. 똠양꿍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새우가 필요한데, 새우는 우리가 재료를 익히는 동안 선생님이 2개씩 넣어주신다.




신기하다. 불을 끄라고 해서 껐더니 요리가 완성되었다.




완성된 똠양꿍! 요리를 그릇에 담고 장식용으로 고추와 고수를 올린 후 1층에 내려와서 내가 만들었다니..라고 감탄할 시간을 가졌다. 요리는 만든 다음 바로 맛을 보고 치우는데, 팟타이나 다른 음식과 같이 먹고 싶으면 좀 이따 함께 먹겠다고 말하면 된다. 좀 식을 수 있다는게 단점이다.


천천히 맛을 본 후에 선생님이 다음 요리를 알려주신다.




다음은 팟타이꿍 만들기! 계란 담는 저 귀여운 그릇은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너무 귀여웠다. 이번에도 할당된 재료를 손질하면 되는데, 나는 유난히 팟타이에 들어가는 태국 숙주가 너무 맛있어서 선생님께 좀 더 달라고 요청했다. 숙주 덕후라고.. 조금 더 받을 수 있을까여.. 하고 구걸했더니 흔쾌히 가져다주셨다.


손질 후에 다시 2층으로 가서 팬에 넣고 센 불에 익힌다. 여기 가스불과 팬이 좋은 것인지, 불에 살짝 익히기만 하는데 요리가 굉장히 빠르게 완성된다.




선생님이 주신 숙주를 다 넣고 만든 팟타이꿍. 이제야 숙주 양이 만족스럽다. 옆의 생 숙주는 그릇에 이미 담겨 있어서 보너스 같은 느낌이었다..

소스 배분을 잘 해주셔서 그런지, 팁싸마이처럼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손에 꼽을 만큼 맛있었다. 클래스를 마치고 주는 레시피 북을 잘 읽어봐야겠다.




팟타이꿍까지 맛보고 나면 막간을 이용해서 타이식 치킨 샐러드를 만든다. 우리가 만든다기보다는 만드시는걸 지켜본다는게 맞겠다. 찹쌀을 한 번 삶아서 말린 후, 가루를 내서 샐러드 안에 넣고 섞는다. 그래서인지 먹을 때마다 꼬들꼬들하고 오도독 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게 매우 유쾌했다. 피시 소스를 넣기 때문에 약간 젓갈 향도 나는데, 치킨이랑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또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다음 요리로 그린커리 만들기! 그린커리가 왜 초록색인가 했더니, 여러 재료를 넣고 저렇게 빻으면 초록색 페이스트가 나온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원해서 저렇게 직접 절구를 빻아볼 수 있다. 선생님은 이걸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적극 추천하셨다. 


역시 페이스트가 완성되면, 부속재료들을 손질하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가서 요리를 한다. 물과 페이스트, 그리고 재료를 넣고 국물이 적당히 졸 때까지 계속 젓는다. 적당한 때가 되면 선생님이 불을 꺼도 좋다고 허락해주신다. 합격이 안되면 계속 저어야 한다.




그렇게 만든 그린커리! 풀떼기와 고추는 역시 장식으로 올린다. 재료 소분에 소스 양 맞추기 등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서 만들고 나니 매우 뿌듯하다.




이렇게 적정량을 떠서 밥과 함께 함냐함냐 먹으면 꿀맛! 한국에서 태국음식을 먹을 때 내 돈 주고는 안먹는게 그린커리였는데, 그린커리가 이렇게 맛있는건 줄 몰랐다.




그린커리까지 먹고 나면 마지막 후식으로 망고찰밥을 준다. 원하는만큼 코코넛 연유 소스를 뿌려 먹으면 된다. 망고가 생각보다 달진 않았지만 코코넛 연유 소스 덕분에 심각하게 맛있었다. 찰밥이 입안에서 찰방찰방 뛰어놀 때 망고는 새콤달콤을 자랑하며 통통 점프하는 느낌이었다.


이쯤되니 배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침은 매우 간단하게 먹고 오기를 추천한다. 오전 클래스를 신청한 이유가 이렇게 먹고 점심은 스킵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는데, 저녁까지 못 먹을 기세였다. 어쨌든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쿠킹클래스.




재료 하나 하나 모두 신선했고, 배분된 재료 양도 적당했다. 요리 기구들도 깨끗했고 사람들도 친절했던 곳! 요리를 하는 내내 태국음식이 왜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에서 비싸서 어떻게 먹지..


남의 나라에 와서 문화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태국음식을 좋아하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의 과정이 궁금하다면 실롬타이 쿠킹클래스 200%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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