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용한 이야기/정보 덕후

여행대학 여행작가 입문 수업 후기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여행은 정말이지 나에게 있어서 마약과 같다. 


한 번 맛을 들이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고, 가지 않을 때엔 금단현상까지..라고 하면서 3년동안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다. 국내만 뽈뽈.. 이 수업을 들으면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질문이 "여행은 나에게 무엇인가요?" 였는데, 왜 내 머리속에는 마약이란 단어만 떠올랐던 것일까ㅜㅜ.. 


여행블로거들처럼 해외여행을 엄청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돈이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걸까) 여행이야기는 다 직접 손으로 다이어리나 일기장에 적어두는 편이어서 그런지 쌓아 놓은 게시물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쌓아 놓자! 라는 마음을 먹고 블로그를 시작하긴 했는데 여태까지도 아직 외장하드를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다니..'-'


어쨌든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써 여행작가에 대한 관심도는 항상 꾸준하게 있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트래비에서 진행했던 여행작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도 했었고, 여행정보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여행관련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제작하며 글쓰기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사실 내 글쓰기 능력은 정말 형편이 없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조차도 해 본 적이 없는데, 회사에서 일하면서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면을 발견한 것 같다.


어쨌든 그러했는데, 마침 회사에서 '여행대학 입학 등록을 해 둘테니, 관심 있는 수업을 보고 날짜/시간을 고려해서 가고 싶은 사람들은 신청을 하라'라는 공지가 떨어졌고 나는 공지를 보자마자 신이 나서 신청을 했다. 그렇게 듣게 된 여행작가 입문 수업!  


출처: 여행대학 페이스북 페이지 




여행대학 내에서도 다양한 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자신의 여행기를 자랑하는 수업보다는 노하우나 정보를 알려주는 수업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100몇 일 간의 세계일주 이런 이야기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듣는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흥미성은 있겠지만 여행 블로그를 보는 것과 그닥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게다가 무사히 돌아온 성공 이야기만 들으면 부러움만 커져간다..ㅜㅜ) 김지선 작가님의 여행작가 입문 수업을 선택했다! 


김지선 작가님은 그 유명한 Enjoy 가이드북의 파리, 런던 등을 집필하신 분인데 유럽이 너무 좋아서 유럽쪽으로 책을 많이 내셨다고 한다. 나는 아직 유럽도 못가봤는데..ㅜㅜ 이번 수업에서는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행과 여행책은 어떻게 기획하면 좋을지를 알아보고 함께 수강하는 사람들과 조를 짜서 직접 여행책을 기획하고 취재해본다고 한다.


 



그런데 여행대학에서 안내하는 위치인 서울시 용산구 효창원로 270이란 주소는 정말 미스테리 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서울역 뒤 쪽으로 만리시장 근처라고 나오던데 그래도 초행길이니 택시를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동했다. 택시 아저씨도 잘 모르는 곳이라 근처 교회나 골목에서 세워달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이거슨..?!?...뭥미? 아무리 네이버가 알려주는 길을 따라 가도(심지어 위치표시와 방향표시까지 켜놓고) 무시무시한 골목만 자꾸 등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같이 간 사람들과 '우리 돈 떼인 것 아니겠죠?' '다들 장기 조심하세요'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의아해하고 있었다. 


Can의 봄날은 간다 노래에 나오는 깡패들이 돌아다닐 것 같은 이 어마무시한 뒷골목을 10여분간 헤매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여행대학 측에 전화를 걸어 겨우 길을 찾았다.. 사진의 흔들림에서도 느껴지는 혼돈의 길 찾기ㅋㅋㅋ





겨우 찾은 아리땁고 예쁜 여행대학의 강의실.. 소박하지만 저도 당신을 만나 반갑네요. 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반갑고 고마웠던 여행대학 문 앞의 메시지!





강의실 안에 들어서서 줄을 서서 출석체크를 기다리는데, 슬쩍 보니 꽤 수강생들이 많이 모여 있다. 7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때라 앞에서는 작가님이 강의를 준비하고 계셨다. 학생분들의 연령대는 각각 다양해보였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여행작가라는게 정말 나이와는 상관 없는 것 같다. :) 심지어 19살 고등학생도 있었다..!





슬쩍 둘러본 여행대학 내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넓은 공간에서 강의를 진행했지만 이렇게 골목으로 들어가면 화장실도 있고 다른 강의실도 있고 사무실도 있고~ 공간 활용을 예쁘게 잘 해 놓으신 것 같다. 전등이 정말 예쁘다ㅜㅜ..





그리고 그리고 정말 감동감동.. 저녁을 먹지 못하고 가서 걱정이 많았는데(한 끼라도 굶으면 속에서 난리가 난다..유난...) 다행히 여행대학 측에서 준비해 준 작은 소세지 2개와 MAX 캔 맥주!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여행대학 뱃지와 노트, 그리고 질 좋은 맨투맨 티셔츠도 주신다! *_*

 




작가님이 직접 하나 하나 적어서 붙여주신 메시지. 맥주 맛이 더욱 더 고소한 것 같다. :D





7시가 좀 넘어서 시작한 수업! 김지선 작가님이 앞에 나오셔서 수업의 첫 시작을 열었다. 여행작가가 왜 되고 싶은지, 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지, 어떤 여행작가가 되고 싶은지 등을 고민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에 대해 성찰하라고 하셨다. 나를 잘 알아야 좋은 여행책을 쓸 수 있다는 말씀!





여행작가는 나를 위한 여행작가와 남을 위한 여행작가로 나눠진다고 하셨다. 나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에세이 작가와, 남들에게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정보서적 작가 두 종류라고 보면 된다고 하셨다. 김지선 작가님은 주로, 여행정보를 알려주는 작가라고 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 에세이'작가가 되고 싶다고 손을 번쩍번쩍 들더라.. 역시 사람들은 대부분이 비슷하다. ㅎㅎ





수업은 1시간 정도로 끝이 났고 나머지 시간 동안 여행 에세이, 여행정보 서적으로 나누어 조를 짰다. 또 그 중에서도 평일반 주말반으로 나눴고, 어떤 정보를 알리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따라 최종적으로 조를 나눴다. 나는 주말반 여행 에세이 작가 조! 직접 조를 나눠서 여행 책을 기획해본다고 하는데 "서울 여행"이 주제였다. 사실 난 서울 보다는 지방, 그리고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서울과 국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주제를 받아들였다. (안 받아들이면 어쩔거'-')


 초상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은 보호 받는 것으로.. 꽃밭~_~




그 외에도 '여행작가가 되려면', '여행작가가 되는 지름길', ''여행책 기획하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는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가 대충 머리속에 그려졌다. 평소에는 매우 막연한 생각뿐이었지만, 이렇게 하면! 또는 저렇게 하면! 나도 여행작가가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김지선 여행작가님은 그렇게 많은 양의 독서량은 꼭 필요하진 않은 것 같다며 안심(?) 시켜 주셨다. 물론 본인이 여행정보를 위주로 글을 쓰기 때문이라고도... 


우글우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여행이야기와 앞으로의 기획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조는 어떤 에세이를 쓸 것인지를 열심히 토론했지만 1시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결론은 안 난 것으로 마무리... 다음 번에 또 이야기해욤. 


 초상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은 보호 받는 것으로.. 꽃밭~_~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찾은 기회점과 가능성으로 어떤 노력을 하게 될 지 기대가 된다. 게다가 어떤 작가가 되고 싶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12월 2일(수)과 12월 9일(수)에 있을 김지선 작가님의 나머지 두 가지 수업도 기대가 된다!! 얼른 수요일 와주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