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상수 맛집 대복식당

홍대/상수 맛집 대복식당

요즘 날씨도 갑작스럽게 추워지고 눈도 펑펑 바람도 쌩쌩하니 칼칼하고 따끈한 것을 먹고 싶었다. 국물 있는 건 요즘 자주 먹어서 뭘 먹어야할까 고민하다가 생각난 대복식당! 매콤달콤한 닭갈비가 요즘 날씨에 딱인 것 같다. ㅋ_ㅋ

대복식당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유가네 닭갈비(체인점)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정말 맛있는 닭갈비인 것 같다. 유가네 닭갈비는 뭔가 인스턴트 닭갈비 같은 느낌..? 물론 인스턴트는 아니겠지만 성의 없어 보이는 닭갈비 양념 및 디스플레이 때문에 쥐쥐..

실내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바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비닐문과 난로를 설치해두셨다. 하지만 아무리 난로라도 노땡큐.. 그냥 따뜻한 실내가 최고인 것 같다^^ 

내부 생김새. 모두 좌식으로만 앉을 수 있으며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먹다가 다리에 쥐가 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방바닥은 온돌이 되는 건지 대부분 모두 따뜻한 편이었다. 기왕이면 사람들끼리 모아 앉히려고 하는 듯, 자리 안내를 모두 한 곳으로 하고 있었다. 내가 앉고 싶은 데에 앉을거라구요..(소심)

 

자리에 앉고 보니 보이는 옆 벽지. 옛날 신문인 것 같다. 진짜 모델의 얼굴도 아니고 그림이다 그림. 게다가 한글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한자 투성이다. 옛날 어른들은 이런 신문 읽고 자라서 한문을 잘 아는 것일까. 내가 아는 한자는 손에 꼽힐 정도로 한자 문외한..ㅠㅠ 밥먹다가 우울해할 필요 있나, 어서 고개를 돌렸다.

 

벽지를 구경하다가 보니 금방 밑반찬이 나왔다. 반찬은 매울 때 떠 마시라는 콩나물 국과 양파초절임, 쌈무로 아주 조촐하다. 개인적으로 저 양파 반찬은 정말 맛있긴한데, 고추는 빼줬으면 한다. 고추 향과 양파향, 초절임의 조화가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아삭아삭해서 먹을만 하다. 콩나물 국은 시원한 콩나물국이다. 닭갈비가 살짝 매운 편이기 때문에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나 같은 사람들은 주문할 때 덜 맵게 해달라고 하면 된다. 그래도 매콤하다. 차가운 콩나물 국은 아주 신의 한 수이다.

드디어 커다란 판에 가득 담겨 나온 닭갈비 2인분..!! 부들부들 가스 불을 켜고 조금만 더 익히다보면 (기본적으로 떡은 다 익어서 나온다) 금방 먹을 수 있다. 양배추에 양념이 적절히 베어 있는데다가 아주 물렁물렁하게 잘 익어서 굉장히 좋다. 달콤하고 양념 맛 나는 양배추는 더럽..★ 떡도 쌀떡인건지 굉장히 부드럽다. :) 떡이랑 양배추 조금 먹다보면 닭은 금방 익는데, 닭갈비 위에 양배추, 깻잎, 양파를 올려서 한 입에 쏙 넣으면..♡  *뜨거움 주의*

닭갈비의 두께는 약 이러하다. 유가네 닭갈비와는 다르게 비주얼도, 맛도 정말 좋다. 이것이 진정한 닭갈비.. 물론 춘천에서 먹는 진짜 원조 닭갈비보다는 아니겠지만(닭고기 크기가 내 기대보다는 작음) 양념이 정말 맛있다. 짜지도 않고 너무 맵지도 않고 적당하다! 

대복식당 닭갈비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볶음밥 >_< 양념이 남았을 때 이 위에 참기름과 김으로 양념된 밥을 넣고 볶으면 정말 맛있다. 양념이 너무 촉촉할 때 먹으면 밥이 질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불에 조금만 익혀서 밥이 살짝 말랐을 때 먹어야 최고로 맛이 좋다. 판에 밥 늘어 붙어서 타는 것은 개인적으로 최악(판 긁어먹는 느낌) 

여기에 한 술 더 뜨자면(업그레이드 방법) 밥을 개인접시에 덜어내고 저 위쪽으로 밀려져 있는 액체 양념을 조금 가져와서 비벼준다. 그 후에 양념이 폭 베인 양파나 양배추 등의 야채를 얹어 먹으면, 그냥 밥만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촉촉하고 맛이 좋다 ㅠㅠ 배불러도 볶음밥은 다 먹어주는 정성 정도는 보여줘야, 맛있게 먹었다고 할 수 있겠지. 홍대라고 하긴 뭐하고, 상수역 바로 앞에 있는 대복식당 만세~_~

대복식당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