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용한 이야기/식(食)덕후

우즈베키스탄의 맛, 이태원 라자트(Lazzat)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맛, 이태원 라자트(Lazzat)



고모할머니가 오랜만에 한국에 오셨다. 일본에 갔을 때 고모할머니께 신세도 졌었고, 고모할머니에게 변화된 한국 모습도 보여드리고, 맛있는 것도 대접하고 싶어서 이태원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 홍대나 강남은 고모할머니와 잘 맞지 않는 분위기라 꺼려졌고, 조용하면서도 특색 있는 서울의 명소를 고민하다가 이태원에 가게 되었다. 사실 이태원 라자트는 TV에 한 번 나온 곳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여서 좋았다.




가게는 녹사평역 3번출구쪽으로 나와서 경리단길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금방 나온다. 역에서 멀지 않아서 다행이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 이런걸 보니 또 여행이 가고싶어진다. 그 얘기 했다간 엄마에게 일이나 하라고 보기 좋게 스매싱 맞을 지도 모르겠다.





가게 내부 모습은 이렇다. 테이블은 4인석 5개에 2인석 1개? 정도이고 바깥에도 앉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터키에서 유명한 양탄자가 생각이 난다. 저 양탄자 타고 하늘을 날았으면 좋겠다. 알라딘아 어딨니?




바로 옆으로 주방이 보이고 우즈베키스탄 프로그램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중동 지역 가수의 콘서트 영상을 틀어놓으셨다. 덕분에 한 결 더 이국적이군요. 저 위에 놓인 접시들이 매우 매력적이다.




!!!!! 색깔 좀 보소




바깥에는 이렇게 좌식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여긴 아무래도 예약석이나 단체 손님을 받는 곳인 것 같다. 화로가 있는 걸 보니, 고기 종류는 이곳에서 굽는 것 같다.




이름모를 디저트류.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샘솟는다. 터키 이후로 이슬람 국가나 중동 국가는 가고 싶은 제 1위 국가가 되었지만 IS가 설쳐대는 바람에 웬만해서는 여행은 잠시 보류해두고 있다 엉엉 이것도 한 번 맛보고 오면 잊을 수 없는 맛이려나?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했던 사람들은 찾을지도 모르겠다.





식사가 나오기 전, 라자트에서 유명한 잘생긴 아드님께서 이렇게 예쁜 찻주전자와 찻잔에 얼그레이티를 담아준다. 겨울이라 목이 마르면서도 찬 물은 마시기 싫었는데 아주 좋다.


 


두근두근 드디어 처음으로 나온 우즈베키스탄식 필라프! 후기에 향이 강하다는 말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웬걸, 굉장히 맛있다. 고기가 들어가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볶음밥이 기름지고 굉장히 찰지다. 헤이즐넛과 건포도가 들어가 있는 것이 좀 특이하지만 같이 먹어도 맛있다. 고기고기한 맛을 좋아하는데 이 볶음밥은 굉장히 고기고기했다.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는 볶음밥! 물론 향신료도 들어갔지만 거북스럽지는 않았다. 오늘 먹은 메뉴 중 가장 맛있었다. 가격은 10,000원!





이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양고기 스프. 고기도 적절하게 들어가있고, 감자와 당근이 아주 맛있다. 감자 한 입에 국물 한 스푼이면 딱 좋다. 고기에서는 약간 냄새가 났지만 거북스럽지는 않았다. 냄새가 나거나 향신료 향이 강하면 잘 못먹는 편인데, 이곳 음식들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 태국음식보다 향 덜 난다! 가격은 10,000원.




양고기 그릴샤릴릭. 소고기가 없다고 하여 주문했는데 양고기 스프보다 훨씬 맛있다. 스프는 따뜻한 국물이 장점이라면, 이건 고기 맛이 아주 좋다. 스프와는 다르게 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가격은 8,000원 :)




오구오구 맛있어라. 정말 맛있다. 퍽퍽하지도 않고 적당히 부드러우며 겉 양념도 적당하다. 터키 케밥과 똑같은 맛인데 터키 음식보다 저렴하다. 터키음식을 좋아하는데, 태국음식처럼 점점 비싸지고 있어서 매우 아쉽다. 우즈베키스탄 음식은 아직 비싼편이 아니라 다행인 것 같다. 고모할머니랑 음식을 먹으며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가고싶다 여행ㅜㅜ..




 

그리고 전혀 순서는 맞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먹은 솜사! 솜사는 3,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칠리소스가 함께 나온다. 겉은 바삭바삭한 페스츄리 같은데 속에는 저렇게 소고기가 꽉 차있다. 기름지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기름기는 없었다. 손으로 먹어도 뽀송뽀송할 정도? 여기가 잘하는 곳인가보다. 


다 먹고 나오려는데 TV에서 봤던 마흐무드 아저씨가 허겁지겁 나오시면서 식사는 잘 하셨냐고 물으셨다. 두 손까지 공손히 모으고 말씀을 건네시길래 나도 덩달아 공손해져서 굉장히 잘 먹고 간다고 인사를 드렸다. 이런 가게가 오래 갔으면 좋겠다. TV 방송 이후에도 아직 초심을 잃지 않으신 것 같지 않아서 좋다. :D


*이태원 라자트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