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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일본

[일본료칸] 닛코 토칸소, 첫 료칸 입성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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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료칸] 닛코 토칸소, 첫 료칸 입성기 (2)



료칸에 오면 객실이 어떤지도 중요하지만 온천과 가이세키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료칸 2일차와 3일차에 즐겼던 온천!





2일차 아침에 먹은 조식. 저녁 메뉴와는 다르게 간소하다. 굉장히 간소해보이는데 다 먹고나면 배가 부르다. 게다가 따듯한 국과 두부요리까지 있어서 속도 든든하다. 좋아하는 연어도 잘 먹고, 처음 먹는 낫토도 맛있게 먹었다. 근데 정말 낫토는 먹기가 불편하다... 젓가락을 돌돌 말아도 먹다보면 입 주위와 턱에 낫토 줄이...ㅠㅠ




료칸을 나서는 길. 료칸 앞으로 이 길을 쭉 나와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관광지로 가는 길이 나온다.  




료칸 주위는 이렇게 나무가 많다. 꼭 숲 속에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그냥 여기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만 있어도 좋겠다. 물론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ㅜㅜ 아침 햇빛도 적당히 비춰줘서 정말 완벽한 하루가 시작될 것 같았다.




료칸 옆에 있던 곳. 한자를 못 읽지만 왠지 일반 가정집 같아서 들어가진 않았다. 안쪽으로는 일본식 정원이 있었는데,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고싶어서 기웃거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ㅠㅠ




료칸 옆으로 있는 작은 사당(?) 이런걸 볼때마다 일본에 온게 실감이 난다. 2일차 닛코 여행기는 따로 블로그에 올리려한다. :)




관광지에 다녀오고 볼일도 다 마치고 들어와서 잠깐 테라스에 앉아 있는데, 이대로 닛코의 마지막 날을 보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닛코에서의 마지막 해가 질때까지 나는 바깥에서 다리를 움직여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준비를 하고 나왔다. 하늘은 아직 밝고 해가 떠있다! 




2일차에 돌아다니는 내내, 유명 관광지가 아니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이 닫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월이라 비수기인가.. 료칸은 겨울이 제맛인데. 




료칸 주위를 걷다보니 억새 밭도 나온다. 어디서 들은 소리인데, 물가에 있으면 갈대이고 산이나 비탈에 있으면 억새라고 한다. 바로 앞에 계곡이 있어서 애매했지만 강아지털 같은 모습에 억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렴 어때~_~




여름에는 이 다리 밑의 큰 길로 강물이 지나가나보다. 강물이 거의 없어서 놀랐지만 소리로는 "헤-키(平気)" 라고 하는 것 같다. 




역시나 이 가게도 문을 닫았다. 아쉽다. 




료칸 주위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두꺼운 패딩을 입은 오동통 내모습도 찍었다. 조용한 거리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걷는건, 내가 하는 여행에서 최고의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료칸 아래쪽 신쿄로 가는 빙- 돌아가는 길이 나온다. 일반 가정집도 있고 사람 사는 곳이건만, 정말 동네가 조용하다.




해가 뉘엇뉘엇 지고 다시 료칸으로 들어와 로비에 있는 기념품샵을 둘러보았다. 대부분이 유바와 관련된 식품을 판매하거나 도쇼구의 원숭이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 같이 질은 별로 좋지 않았다. 식품은 괜찮았지만 열쇠고리나 인형 등의 기념품에는 먼지가..ㅜㅜ 시골이긴 한가보다.




해는 지고 바깥은 어두워서 돌아다니지는 못하는데 굉장히 심심했기에 일기를 쓰다가 온천장으로 내려왔다. 이튿날 역시 온천을 해주는게 제맛. 열심히 물놀이를 하다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남자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근데 애가 너무 많이 큰 상태여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여기나 저기나 이기주의가 심한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옆에 바가지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뭐라고 한소리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대왕파워를 가진 할머니까지 같이 와서 찍소리 못하고 나왔다. 할머님에게는 까부는게 아니다.  




2번째 밤도 이렇게 잘 반겨준다. 화려한 요리는 아닐지라도, 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이 좋다. :)




별것 아니어보이는 이 반찬이 의외로 물건이었다. 게살이 4~6조각이 있었는데 입에 넣자마자 게가 입 속에서 춤을 추는 줄. 향이 어찌나 좋은지 역시 섬나라 일본 엄지척이다. 




바로 요것이 의외의 물건




이건 당연히 최고였다. 회는 언제 먹어도 좋다. 물론 싱싱한 것만.. 겉을 토치로 살짝 익혔는지 정말 맛이 좋았다.




이 춘권같이 생긴 것은 사실 안쪽에는 고기 종류가 들어있다. 그리고 맛챠 가루? 색소?가 들어간 소금까지도 맛이 좋다.




대망의 메인 요리 스테이크. "쿄노 메뉴와 스테이끼데스" 하는데 심쿵.. 게다가 냄비에 버터 조각을 올려 녹인 후 고기를 올려줬다. 감자에서 무슨 맛이 날까? 당근에서는? 고기에서 무슨 맛이 날까? 버터! 당연히 버터. 정말이지 여심공략이다.




지글지글 잘도 익는다. 그래 열심히 버터를 머금으렴.




쟈글쟈글 지글지글 열심히 버터를 머금으며 익는 소리 X)




소고기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므로 빠르게 잘라서 빠르게 소스에 묻혀 먹었다. 소스에서는 유자 향이 나는 간장 소스였는데 고기랑 조화가 정말 조화로웠다.




료칸 3일째에는 아침에 식사만 하고 가는게 너무 아쉬워, 집에서도 놀랄만큼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났다. 1시간은 온천물에서 놀 작정이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짓을.. 역시 난 여행을 오면 부지런해진다. 새벽부터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떠 있었다. 체크아웃보다 훨씬 전에 일어났기에 다행히 온천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찍을 수 있었던 료칸 사진! 자칫하면 휴대폰이 물에 쏙- 빠질 수도 있었지만 온천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기에 손을 부들부들 떨며 사진을 찍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안에서 놀다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온천을 즐기기 위해 노천온천으로 나갔다.




이렇게 앉아 있으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저 물소리와 새소리만 들렸다. 평화를 이렇게도 온전히 느끼고 있으니 행복하다.. 입으로는 '아 진짜 여긴 미쳤어..'를 중얼거렸다.바깥으로 보이는 저 나무에서는 처음 듣는 일본 새의 짹짹 소리가 들렸고 물은 따뜻했으며 공기는 상쾌했다. 이래서 료칸에 오나보다. 언제 다시 여기에 올 수 있을까.




실컷 물을 즐기다가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3일째 맞는 조식인데도 감격스럽다. 이번에는 고등어가 나왔다! 일본 음식은 정말 정갈해서 세계화가 빠르게 확산된 것이 이해가 된다. 유바도 맛이 좋고 계란 말이도, 어묵도, 그리고 버섯 조림도 맛이 좋다. 김과 목이버섯 사이의 식감을 자랑하는 해조류가 들어간 국도 맛있다. 맛있다는 말이 참 지겹다.




하이라이트 반찬인 베이컨 계란후라이는 말할 것도 없다. 저 냄비랑 불판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 




닛코 토칸소 료칸에서는 닛코 토부역까지 무료로 셔틀버스로 데려다준다. 정해진 시간에 료칸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료칸 전용 차가 역으로 데려다준다. 나의 경우 장소를 잘못 알아서 료칸 아래쪽에 있는 표지판에서 20분을 기다렸다. 내 잘못인데도 날 찾아준 료칸 직원이 사과를 했다. 내가 착각한 것이라고 괜찮다고 말했지만 직원 분은 가는 내내 사과를 했다. 


그리고 난 일본 차를 처음 타봤다!!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을 안하고 가니 굉장히 신기하다. 차에서 짐을 내리고 직원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안녕 닛코야, 안녕 닛코 토칸소 료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