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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일본

[도쿄 우에노] 도쿄여행 2일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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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도쿄여행 2일차(1)

- 2016.01.03



전날 고모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ㅜㅜ 감기가 더 진행되지 않고 많이 나아졌다. 댁에 와서 계속 민폐만 끼치다니 메이와쿠이다.. 2일차에는 고모할머니와 함께 우에노를 다니기로 했다. 내가 이미 계획은 어느 정도 세워온 바람에, 고모할머니가 날 데리고 여기저기 데리고 가시려던 계획을 접으셨다고 한다. 이 날 우에노를 다녀와서 내게서 옮은 감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ㅜㅜ 고모할머니와 다녀와서 더욱 더 좋았던 우에노 여행기!


[일정 순서]

고모할머니댁 > 마치다 버스센터 > 우에노역 > 우에노동물원 > 시노바즈 연못(호수) > 시타마치 풍속자료관 > 인도요리점(만트라) > 아메요코초 > 돈키호테 > 우에노역 > 마치다 버스센터 > 고모할머니댁




전 날 아침, 고모할머니의 정성 가득한 간호를 받고 일어나 보니, 몸이 한결 가벼워져있었다.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마음을 받고 있으니 몸은 아파도 여행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 아침은 고모할머니표 아보카도 치즈빵! 오챠도 함께 마시며 목을 따뜻하게 하고, 부드러운 아보카도를 먹으니 아픈 것이 싹 가시며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고모할머니와 함께 나가는 날이라, 둘 다 바쁘게 준비하고 마치다 버스센터로 출발!




스이카 카드를 만드는데 고모할머니가 도움을 주셨다. 그런데 이름과 전화번호를 고모할머니 성함, 전화번호로 입력해 보증금은 나중에 받기가 힘들어졌다. 스이카 카드 보증금은 500엔인데, 카드에 쓰여진 정보와 신분증 상(여행자의 경우 여권)의 정보가 일치해야 보증금을 내어준다. 그래도 상관 없다. 도쿄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가지고 갔다가, 다시 도쿄에 올 때 가지고 오면 된다. :) 마치다역에서 오다큐센 신주쿠행 급행 열차를 타고 신주쿠에 내려 야마노테센으로 갈아타서 우에노역 도착. 이동경로가 복잡해보이지만 생각보다 간단했다. 마치다역은 오다큐센 급행 열차와 후지사와행 급행 열차 모두 정차하는 곳이라 편리한 곳이다.




공원쪽 출구로 나오니,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다. 한국인이나 중국인보다, 일본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1월 정월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오는 것 같다. 우에노 동물원에서는 2016년을 맞이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원숭이의 해이다보니,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같다. 우에노는 도쿄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 곳이라 조용하게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우에노 도쿄 국립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넓고 시원한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얼굴로 오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날씨도 좋고, 사람들 모두 좋아 보여 하루가 더 특별해 보인다. :)




연인들의 뒷모습은 국경을 초월해서 모두 아름다운 것 같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 둘이 있어서 참 다행인 것 같다.




도쿄 국립박물관에서는 진시황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본까지 와서 중국 미술품이나 관련 전시품은 그닥 관심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 시간도 없었고ㅜㅜ 바로 옆으로 걸음을 옮겨 우에노 동물원으로 직행! 20대 중후반을 거쳐오면서 동물원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한국에서도 그 흔한 서울대공원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모두 가보지 못했다. 왜지? 동물을 정말 굉장히 많이 좋아하는데, 이 나이에 동물원을 처음 왔다. 하지만 그것도 해외에서, 일본 최초의 동물원인 우에노 동물원에, 내가 좋아하는 고모할머니와 함께 와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우에노 동물원은 외국인일 경우 여권을 제시하면 20% 요금을 할인해준다. 내가 읽었던 "100배 즐기기 도쿄편" 가이드북에는 그런 정보는 없었는데, 다행히 한 블로거의 후회막심 글을 읽고 여권을 준비해갔다. 우에노 동물원을 갈 예정이라면 여권은 꼭 챙기자. 600엔에서 480엔으로 할인이 되니, 적은 금액은 아니다. :)




우에노 동물원의 상징인 판다상! 이 팬더씨는 내가 갔을 무렵, 2016년 새해를 맞아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는지 좀처럼 창가쪽으로 와주지 않았다. 대나무를 우적우적 씹다가 나무 사이로 숨거나 구석에서 엉덩이만 구경시켜줬다. 하지만 난생 처음 동물원에 온데다가, 팬더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도 매우 감격스러웠기에 불만은 없었다. 그래도 카메라 줌이 이 정도라도 되서 다행이었다. 왔다갔다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해, 스트레스가 많아 보여서 좀 안쓰럽기도 했다.




팬더 구경은 실패하고, 뒤쪽으로 와서 팬더 구경하는 사람 구경에 재미를 붙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곳을 함께 바라보고 있으니 재미있다. 카메라가 없었으면 이 동물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는 모습이 조금은 동물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요즘은 사람과 사람 사이도 직접 마주하지 않고 서로에게 카메라만 들이대는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도 하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은 참 프로페셔널하고 직업 의식도 투철한 것 같다. 제복도 참 잘 입는다. 자신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계신 관리인 분 멋지다.





동물들은 정말 귀엽다. 비록 (사람이 하는) 말은 못하지만 행동과 표정으로 의사를 전달하려는 모습이 굉장히 사랑스럽다. 사람으로 여기 서서 널 관찰하고 있어서 뭔가 미안하구나ㅜㅜ




1시가 조금 넘은 상태였지만 점심을 먹기에는 매점 가격이 매우 높았고, 간단하게 허기만 없애기 위해 감자튀김과 가라아게를 주문했다. 이것만 해도 600엔이 넘다니, 어딜 가나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은 물가가 비싼가보다. 하지만 굉장히 맛이 좋았기 때문에 있던 불만도 쏙 들어갔다. 감자가 어찌나 바삭하고 따뜻하던지.. 치킨도 참 바삭하고 맛있었다. 고모할머니가 감자튀김이 맛있다며 잘 드셔주셔서 좋았다.





얘들아, 비둘기는 많은 세균을 품고 있단다. 그러니 내 앞에서 비둘기를 날게 하진 말아주지 않을래?ㅜㅜ 라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해맑게 놀고 있어서 아무 말도 못했다. 노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나도 저렇게 놀던 시절이 있었겠지ㅜㅜ 인생에서 가장 마음 편안하고 행복한 시기 잘 즐기렴..




동물원은 다양한 동물 구경도 좋지만, 사람 구경이 더 재밌다. 조금 더 활발한 성격이었다면 말도 걸고 정면 사진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어떤 여행객이 대뜸 사진찍자고 하면 이상하잖아.." 라는 생각으로 소심하게 옆모습 사진만 찍어본다.




아이들은 정말 순수한 것 같다. 신기하면 신기한 듯 쳐다보고, 좋으면 활짝 웃어준다. 솔직한 모습이 좋다. 이 아이와도 눈이 마주쳐서 웃어주며 인사했는데, 내가 맘에 안들었나보다. 눈을 피해버렸다. 솔직해서 상처받았지만 그래도 예쁘다! 

 



이 애들이랑 같이 앉아서 물개를 기다렸는데, 꼬리만 겨우 구경했다. 어찌나 수영이 빠르던지! 그래도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봐서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탄성을 내질러버렸다. 다 큰 여자가.. 민망했다. 앞으론 동물원에 자주 가야겠다.




북극곰을 처음 봤다!! 생각보다 털이 누래서 조금 실망했지만, 북극이 아닌 일본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반대편으로 가고 싶은지, 닫힌 문쪽을 계속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ㅜㅜ




양지 바른 곳에서 광합성을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 친구가 제일 웃겼다 ㅋㅋ 갑자기 저렇게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내가 다가가자, 벌러덩 누워서 모래에 몸을 부비적부비적 하며 쇼맨쉽을 보여준다. 알고 보니 동물원에서 유명한 친구다.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박수를 쳐줬다. 




마다가스카를 떠오르게 하는 귀여운 펭귄들! 펭귄도 눈 앞에서 직접 보다니 굉장히 감격스러웠다ㅜㅜ





홍학이다!!! 플라밍고다!!! 한국에서는 튜브랑 쿠션 같은 제품만 보다가 실제로 홍학을 보게 됐다. 정말 예뻤다. 어쩜 저렇게 붉은 색인지. 연예인을 본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기린을 보러 먼 곳까지 걸어갔다. 우에노동물원은 생각보다 커서, 모든 동물들을 다 보며 천천히 둘러보려면 넉넉하게 2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새로 산 카메라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카메라가 좀처럼 창살 뒤 기린에게 초점이 맞지 않았다ㅜㅜ 눈으로는 잘 보고 왔으니 그래도 다행! 기린을 마지막으로 보고 고모할머니와 함께 시노바즈 연못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