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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여행/해외

나는 왜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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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 :^)



처음 여행이란 것에 매력을 느낀 것은 친언니가 유럽여행 후에 보여준 많은 사진들이었다. 아무렇게나 찍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뒤에는 항상 동화나 영화에나 등장하는 멋진 풍경들이 등장해있었다. 길을 걷다 지나칠 수 있는 하수구 위에 꽃을 올려놓고 찍은 사진도 예뻤고, 친구들과 찍은 사진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언니의 얼굴을 보기도 했었다. 나도 언젠가 저런 예쁜 여행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떠나게 된 첫 여행은 친언니와 떠났던 대만 배낭여행이었다. 21살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갖고 해외로 나갔다. 고등학생 때 중국으로 홈스테이를 갔을 때보다는 훨씬 더 자유로웠고 더욱 능동적이었다. 그 여행에서 돌아온 후 여행이란 것이 좋은 것이구나, 나는 계속 여행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구나 생각했다. 


그 이후로 처음으로 혼자서 여행지를 결정하고, 그 여행을 확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겪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첫'이라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 나만의 '첫' 여행도 나에게 있어 큰 의미로 다가왔다. 처음 홀로 떠났던 35일간의 터키 일주 여행은 내가 생각했던 백과사전 같은 답들과 틀을 깨어주는 기회가 된 여행이었다. 이스탄불로 향하던 비행기가 이륙할 때, 힘들게 일하던 면세점을 뒤로 하며 훌쩍 울었고,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던 여행이었다. '터키 앓이'에 끙끙 앓며 3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터키에 다시 돌아가는 꿈을 꾼다. 이 여행을 이후로 '29살 세계여행'이라는 작은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여행지는 터키가 될 것 같다.




내가 29살 세계여행을 꿈꾸면서도 아직도 깊게,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나는 왜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이다. 29살이 그렇게 멀지 않은데, 세계여행을 꿈꾼다는 사람이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니.. 그냥 막연하게 계속 좋아라 했던 것 같다. 


여행대학 여행작가 입문수업을 들으며 왜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다. 요즘 나는 여행 정보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여행에 보다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낀다. 맡은 일 중에 서포터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 있는데, 이 일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목표가 여행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있다. 전공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며, 살아온 시간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똑같이 "여행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왜 사람들은 여행에 열광하는 걸까? 왜 나도 여행에 열광하는 걸까?



1.

번째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듯, 일상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치이고 살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 자체도 많지 않은데, 여행만큼은 스스로의 선택이고 내가 원하는 이야기이다. 2박3일이건, 30일이건간에 그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상을 잊는 것 같다. 그러한 과정이 좋기 때문에 때때로 여행을 떠난 후보다, 떠나기 전이 더 그리운 경우도 있다. 또한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여행을 결정한 순간부터는 나는 이미 이 곳에 없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 설 수 있는 여유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힘들 때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고 힘을 내듯이 나는 비행기표를 먹으면 힘이 난다(?)



2.

flickr Joshua Tree National Park 

번째로는 여행이 내 20대의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내 10대는 '대학'이 목표이고 키워드였으며 온 정신을 집중하는 대상이었던 것 같다. 30대에는 어떤 것이 나의 전부가 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여행은 지금 내 20대의 키워드이자 현재진행형 꿈이다. 남은 20대 시간을 더 많은 여행으로 채워, 훗날 돌아봤을 때 가장 역동적이고 행복했던 때로 기억하고 싶다. 29살의 세계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내 20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29살 12월 31일 11시 59분에 사막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며 지난 날을 돌아보는 상상을 한다.



3.

번째로는 사진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사진 촬영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여행지에서의 사진 촬영은 그 때의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며, 여행 후에도 보다 완벽한 회상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그 배경지가 아름다운 곳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사진을 보면, 그 장소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나기 때문에, 여행이 보다 더 선명해진다. 일상에서는 할 수 없던 생각과 평소에는 가질 수 없었던 여유로움, 그걸 가능하게 한 그 여행을 사진 속에 기록하고 여행 후에도 곱씹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을 찍으러 여행을 가는 것에 거부감이 전혀 없을 정도로, 좋은 생각과 좋은 사진을 담으러 가는 것이 좋다.



4.

번째로, 이미 여행의 맛에 중독 되었기 때문이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듯,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러하듯 여행은 중독성이 강하다. 물론 여행지에서도 어려운 문제가 있고, 항상 일이 잘 풀리며 여행은 항상 낭만적이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낯선 타지에서 어려운 상황을 잘 해결하고 주체적으로, 용기있게 발을 내딛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사람들은 그러한 것의 매력을 잊지 못한다. 





이 밖에도 형용할 수 없는 이유들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데 다양하고 많은 이유가 있듯이, 여행을 좋아하는 것에 이보다 더 명확한 이유를 대기에는 힘들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또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조금은 여행 욕구를 자제하고 자세를 낮춰 날아오를 준비를 해야 한다. 29살 세계여행을 실현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돈을 모으고 공부 해야 하니까!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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