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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이야기/태국

[태국 방콕 여행] 반짝이는 왕궁/사원과 전설의 팟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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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여행] 반짝이는 왕궁/사원과 전설의 팟타이




여행 첫날에는 방콕의 아름다운 사원과 황금빛이 번쩍이는 왕궁을 돌아볼 계획이었다. 그리고 한낮에 무더위가 심해지면 호텔로 돌아가서 수영하며 피서! 저녁에는 함께 방을 쓰는 언니와 방콕의 밤을 즐길 예정이었다.

내가 다녀온 여행을 순서대로 후기를 남겨본다. :)




[일정 순서] 

Phaya Thai 역 > Saphan Taksin역 > 수상버스 탑승 > 왓 아룬 > 수상버스 탑승 > 왓 포 > 왓 프라깨우&왕궁 > 호텔 수영 > 팁싸마이 > 이글네스트 바 > 카오산로드 (군것질, 마사지, 망고밥)



[사판탁신역]



사판탁신역에 내리면 사진과 같이 오른쪽 왼쪽이 나뉘어져있다. 오른쪽에 'Ferry'라고 써져 있는데다가 어떤 블로그에서는 오른쪽으로 가라고 나와있다. 그리로 가서 표를 사려고 하니 100바트란다. 분명 14바트 정도라고 알고 왔는데? 라고 말해도 자기네는 모른단다. 





가격차이가 너무 심해서 이상하다 싶어서 왼쪽 선착장으로 가봤다. 그랬더니 그곳에 오렌지 깃발의 수상버스 매표소가 있었다. 업체들이 위치를 바꾸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의 표지판과는 다르게 '왼쪽'으로 가야 오렌지 깃발의 서민 수상버스가 있다. 오른쪽은 가자마자 100바트를 부른다. 겨우 흥정하면 50바트에도 가능하다.


비용면에서 100바트나 15바트나 어차피 저렴하긴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타는 수상버스를 찾고 있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나는 잘못된 정보에 속아 무려 15분 이상 시간을 낭비했다ㅠㅠ

오렌지 깃발 수상버스 요금은 2018년 6-7월 기준으로 15바트. 





왓 아룬은 차오프라야 강 건너에 있기 때문에 수상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다리를 건너야 한다. 나는 수상버스에 대한 이유 없는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시원한 BTS를 타고 슝슝 사판탁신역으로 향했다.

사판탁신역에서 오렌지 색깔의 깃발이 있는 수상버스를 타면 된다. 




[왓 아룬]



왓 아룬 입장권은 이렇게 생겼다. 입장료는 50바트!





왓 아룬 입구에 들어서면 하얀색 깨끗한 왓 아룬 앞에 금색 부처상이 있다. 흰색, 에메랄드색, 금색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왓 아룬에 대한 영어 설명도 있어서 전체적인 배경을 참고할 수 있다.





어쩜 이렇게도 섬세하게 조각했는지, 옛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 인간에게는 정말 예술본능이 있나보다.






사람도 적고, 날도 많이 덥지 않은 오전이라 왓 아룬이 더 좋았다. 떠나기 싫은 마음에 주변을 더 서성이고 사원에 들어가 기부도 하고 절도 했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더 늦어지면 뙤양볕 아래에서 왕궁을 보게 될 것 같아 발걸음을 옮겼다.




[왓 포]



왓 포까지는 수상버스로 4바트이고 2분 정도 걸린다.

왓 포로 가려면 왓 아룬쪽 Pier4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Pier4로 가는 도중 다른 선착장을 하나 더 발견했고 거기서 4바트를 내고 왓 포로 이동했다. 여기가 피어4인가?.?





왓 포 입장료는 100바트! 물 쿠폰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한국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왓 포! 과연 왓 포의 와불은 명성대로 어마어마했다. 크다는 걸 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와불상의 머리 부분만 보고서도 우와- 하며 입이 벌어졌다. 와불상의 발 면적이 내 방 면적 되려나..





어디선가 쨍그랑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려 둘러보니, 한쪽에서 동전넣기 체험을 하고 있었다. 체험이라기보다는 명상의 한 종류 같아보였는데, 20바트를 내면 수많은 항아리에 동전을 넣고도 남을만큼의 동전과 바꿀 수 있었다. 남는 것은 가져가는 것이 아니니 주의하도록 하자. 






왓 포 안을 더 둘러보다가 출구 쪽에서 마사지 스쿨?을 발견했다. 나는 이곳에서 마사지를 받을 계획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지만, 이곳 마사지도 괜찮다고 하던데 한 번쯤 받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무엇보다 엄청난 더위에 사원 안을 둘러보다가 이곳으로 들어가면, 에어컨 바람과 마사지 손길에 얼마나 행복해질까 싶다.




[왓 프라깨우/왕궁]



왓 프라깨우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왕궁 담벼락을 돌아가면 입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가는 길에 마침 막 기도를 끝낸 현지인이 있길래 물어봤더니 본인도 가는 길이라며 왓 프라깨우까지 직접 안내해줬다. 이 더운 날씨에, 본 적도 없는 여행자에게 이렇게 친절을 베풀다니. 도를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 낯선 이가 말만 걸어도 경계하던 내가 너무 못되쳐먹게 느껴졌다. 세상에나.. 마음 좀 곱게 쓰고 살아야겠다. 





현지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왓 프라깨우 도착! 이곳은 정말이지 아비규환이었다. 3만원짜리 런치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이럴 순 있겠다 싶을 정도로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그 중 대부분은 중국인이어서 그런지 귀가 쨍쨍 아팠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운드와 비주얼로 왓 프라깨우와 조우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며 왓 프라깨우를 둘러봤다. 여우비도 내렸는데 잠시 앉아서 쉴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었다. 나름 흐린 날이어서 구름이 해를 가려줘서 뜨겁진 않았는데, 습도는 정말이지 상상초월이었다. 캔유 빌리빗? 너무나도 덥고 지쳐서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었기에 출구를 찾았다.






구글맵을 보니 대충 이쪽이 출구겠다 싶어 발길을 돌렸다. 그랬더니 왕궁이 나왔고 때마침 잘 차려입은 근위병들이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영국의 버킹엄 궁전 교대식처럼 인기몰이는 아니었지만 절제된 동작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었다. 세계 어느 나라나 왕궁의 근위병 교대식은 대단한 볼거리인 것 같다.




[크리샤]



왕궁 근처에 쉴 곳이 없나 둘러보고 있었는데, 블로그로만 보던 크리샤가 보였다. 세상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눈에 띄다니. 너무 더워서 일단 이곳으로 피신했다.





생각 없이 들른 사람 치고는 메뉴를 참 많이도 시켰다. 팟타이 양이 적을 것 같아 볶음밥까지 시켰는데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팟타이 양 이유식인줄..? 음식맛은 맛있었는데 미친듯이 맛있는건 아니라서 굳이 들르진 않아도 될 것 같다. 땡모반 주스는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달콤츄릅츄




[호텔 수영장에서 첨벙첨벙]



크리샤 주인에게 물어 택시 타는 곳으로 갔다. 택시는 1대 뿐이고 툭툭이 많았다. 택시 가격이 건방지게 너무 비싸서 툭툭이를 탔다. 모로코에서 흥정하던 솜씨를 발휘해서 5분정도 흥정 끝에 내가 원하는 가격을 만들었다. 모로코에 비한다면 방콕 운전기사들은 순수한 천사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수영복을 챙겨 6층으로 내려왔다. 더위에 쪄든 몸을 씻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준비운동 후 바로 물로 들어갔다. 배영으로 여름 하늘을 보며 헤엄치기도 하고, 머리 끝까지 물 속으로 집어 넣어 꾸물꾸물 수영 연습도 했다. 좀 지칠만할 때에 파라솔 밑 선베드에 누워 음악을 들으니 유토피아가 바로 이곳이다. 세상 행복한 것!




팁싸마이



수영을 마치고 호텔 방으로 올라왔다. 노곤해서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밤에 돌아다니는건 불안한지라 같은 방을 쓰는 언니와 저녁 일정을 함께 할 예정이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택시를 타고 팁싸마이로 이동! 흥정은 내게 맡겨랏.


5시 오픈이라 5시 10분쯤 도착했더니 이 정도 대기 줄이 벌써.. 너무 안일했다.





그 덕에 일하는 직원들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오자마자 바로 입장했으면 그 유명한 '팟타이 공장'장면을 못봤겠지?






팁싸마이 메뉴판! 여기서 유명한 것은 Superb Pad Thai다. 우리는 Superb Pad Thai와 베이직 팟타이를 주문했고, 오렌지 주스도 큰 병으로 주문했다. 난 사실 Superb Padthai를 2개 시키고 싶었으나, 베이직 팟타이도 궁금하다는 언니의 말에 함께 주문했다.





요리왕 비룡의 한 장면을 몸소 체험 했다. 팟타이를 입에 넣는 순간 궁서체 감탄사가 나왔다. 이것은 정말 전설의 팟타이였다. 베이직 팟타이도 크리샤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긴 했지만, 궁극의 팟타이를 맛보고 난 후라 반응이 미미했다. 어쨌든 Superb Pad Thai는 정말이지 인생 최고의 팟타이였다.





첫 인상은 애기 궁둥이 같았다. 얇디 얇은 계란 막에 포근히 감싸져 있는 팟타이를 젓가락으로 살포시 찢었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팟타이 면이 스르륵 조심스레 머리를 내밀었다. 촉촉한 면을 한 입 먼저 먹고 커다란 새우를 한 입 베어무니 진득한 양념과 면 그리고 오동통한 새우가 만나 전설을 만들어냈다. 어웃씨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일반 팟타이는 다른 데서 먹고 여기서는 이거 인원 수대로 시키자.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 오렌지 주스는 타마린이 들어가는지, 오렌지의 달달함과 타마린의 새콤함이 어우러져 훨씬 더 진하고 깊은 달콤함이 있었다. 진짜 세존맛 오렌지 주스 인정.




[이글네스트 바]



유명한 루프탑바답게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8-90%는 모두 한국인. 역시 우리네 민족 취향도 비슷하다. 난간쪽 자리에 어떤 가족이 앉아 있었는데, 여자분이 계속 셀카봉으로 셀카를 찍어대느라 뒷 사람들이 왓 아룬 구경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 구경도 좋지만 매너 좀..





방콕까지 와서 '카사블랑카'라는 칵테일을 시켰다. 뭔가 모히토는 너무 흔했고, 럼이 들어간 달달한 칵테일이 마시고 싶었다. 칵테일 기다리면서 차오프라야강 야경 한 컷! 칵테일은 대부분 2-4백바트 정도 한다. 칵테일이 나와 홀짝 홀짝 마시며 야경을 마저 즐겼다. 카사블랑카 칵테일은 정말 200% 추천. 달콤한데다가 상큼하기까지 해서 술도 잘 못마시면서 한 잔을 다 마셔버렸다.






여우비가 잠깐 지나가니 난간 자리가 났다. 자리를 옮겨 최고 명당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최고 명당에서 왓 아룬을 바라봤다. 그렸던 그림의 실물을 영접하게 됐는데, 왓 아룬은 정말이지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워 감동이었다. 사람들 말소리를 배경음악처럼 두고, 멍하니 왓 아룬을 바라봤다.





바 뒷편으로 보이는 왓 포 야경도 예술이다.





떠나려고 일어나 뒤를 돌아보니, 친구로 보이는 일본인들이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같이 오면 좋을 사람들 생각도 나고, 가족들 생각도 나고.




[카오산로드]




마지막으로 카오산로드로 향했다. 팁싸마이에서 바로 갔어도 됐지만, 이글네스트 바에서 해지는 광경을 보고 싶어 일부러 동선을 맞췄다. 밤의 카오산로드는 정말이지 상상초월이었다. 화려한 조명에 활발히 움직이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음식 연기들, 그리고 심장을 마구 때리는 큰 음악소리까지! 그냥 야외 클럽이라고 해도 믿을 듯 했다.





갑자기 급 피곤해져서 일행 언니와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내가 예전에 봐둔 평이 좋은 마사지샵이 있었는데, 그리로 언니를 데려갔다. 라움 마사지는 카오산로드 마사지샵 중에서도 나름 깨끗하고 가성비 좋다고 알려져있었다. 원래는 발 마사지만 받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 여유가 있어 1시간 30분짜리 발+어깨+머리 패키지 마사지(450바트)를 받았다. 고급 스파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마사지 실력만큼은 대단했다. 어디 하나 아프지 않게 부드럽게 잘 안마해줬고, 안마사끼리 떠드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세상 평화로웠다. 팁은 50바트면 된다는데 내가 너무 감동스러워서 100바트를 드리고 왔다.

 




마사지를 받고나니 허기지는 배! 분명 마사지 받기 전에 꼬치를 먹었던 것 같은데.. 근처를 둘러보니 망고 스티키 라이스가 있었다.


한국에서 망고찰밥에 대해 들었을 땐 도대체 이게 무슨 조합이냐며 놀랐는데, 눈에 보이니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결과는 대/만/족. 안 먹어봤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정도로 꼬들꼬들 고소하고 달콤하고 세상존맛이 따로 없었다. 밥을 코코넛과 연유로 양념을 해서 전혀 밥 같지도 않았고, 시너지가 대단하다. 꼭 먹어보길 바란다.




이렇게 방콕의 사원과 왕궁을 둘러보고 전설의 팟타이를 맛보고, 카오산로드의 밤까지 즐겨봤다. 다음 번에는 카오산로드 옆에 있는 람부뜨리 로드의 재즈바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번 생도 처음이고 이번 방콕 여행도 처음이니, 서툰 것은 당연! 나름 만족스러운 하루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매일매일 이런 날이었으면!




태국 방콕여행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면?!

[내일투어 방콕 금까기] 태국 방콕여행 준비(with타이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