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하는 이야기/일본

[닛코日光] 도쿄여행 6일차(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닛코日光] 도쿄여행 6일차(1)





닛코에 도착한 첫 날은 매우 피곤했으며 4-5시가 되어가서 관광지를 보지 못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료칸 조식도 맛있게 먹고 햇살 좋은 날 관광지로 향했다. '린노지' 가는 길을 화살표를 따라 가는데 표지판이 끊겨 지나가던 할아버지에게 기을 여쭈었다. 저 간판에 써 있는 글씨는 무슨 '동쪽에서 비추는 큰 권력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그냥 한자 그림 같다. 




큰 건물을 짓는 듯한 공사장을 지나오니, 린노지 매표소가 나왔다. 이곳에서 린노지+다이유인 입장권을 함께 끊으면 좋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까 옆으로 지나온 커다랗고 높은 공사장이 린노지란다. 여행객에게 가장 짜증나는 순간인 '공사' 시즌ㅡㅡ




문제의 린노지. 공사중이라 내부에 있던 유물이나 전시품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그냥 '놓여져'있었다. 게다가 사진 촬영도 못하게 하고 너무한다 당신들..ㅜㅜ 입장료나 다 받지 말던가ㅡㅡ 건물 내부를 꼬불 꼬불 미로처럼 돌고 돌다가 계단도 올라가고, 얼마 둘러보지 않았는데 린노지 관람이 끝났단다. 가이드북에서 보던 동상들이나 유물들은 분명히 보긴 봤는데 뭔가 가짜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찝찝했다.




이곳에서는 사진촬영금지가 써져 있지 않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옆 일본인이 사진촬영 금지라고 주의를 줬다. 본의 아니게 어글리코리안이 됐다.ㅎㅎ 공사 과정과 공사의 의의 등을 설명하는 영상이 나온다.




오미쿠지는 역시 신년에 뽑아야 제맛. 1월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오미쿠지와 부적에 돈을 쓰는 듯 했다.




린노지를 나와 오른쪽으로 꺽어지니 도쇼구가 보인다. 도쇼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신을 묻은 신사인데, 3마리의 원숭이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악한 것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말에 의해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막은 3마리의 원숭이가 신사에 조각되어 있다. 잠을 자는 고양이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닛코에서는 3마리의 원숭이와 고양이 기념품이 굉장히 많았다. 




도쇼구는 일본 최초의 청동 도리이가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있는데, 이 도리이가 바로 그것! 일본은 자기네 나라처럼 누가 침략하지 않아서인지 문화재가 참 잘 보존되어 있다. 배가 아프다.




도쇼구 입구의 모습. 오른편으로는 도쇼구에 들어가는 티켓 매표소가 있다. 난 굳이 한 인물의 사당을 둘러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발걸음을 돌렸다. 게다가 입장료는 왜 그리 비싼지.. 다이유인이나 절처럼 더 멋진 곳들이 많은데다가 시간이 많지 않아 들어가진 않았다.





도쇼구를 나와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이렇게 긴 숲길이 이어진다. 닛코는 정말 멋진 곳인 것 같다. 문화재도 잘 보존되어 있는데다가 이런 숲과 나무가 가득한 곳이라니.. 최고의 여행지이다ㅜㅜ 1월인데도 이 정도이면 가을이나 봄에는 얼마나 멋질까.




나무들이 쭉쭉 잘도 뻗어 있다. 나무 밑 이끼가 꼭 원령공주에 나오는 이미지와 비슷하다.




숲길을 쭉 따라오면 다이유인 입구가 보인다.




나는 린노지 입장권과 함께 구매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표를 보여주고 입장.




들어가자마자 손을 씻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 있는 물은 바가지가 있어서 흔히 우리네 '약수터'와 비슷해보이지만, 신성한 곳에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는 곳이라고 한다. 꼭 터키의 자미와 비슷한 것 같다.




다이유인으로 걸어가며 보이는 풍경




계단을 좀 오르다보면, 드디어 다이유인이 나온다. 다이유인도 공사중이었기 때문에 온전히 볼 수는 없었으나, 그나마 가장 많이 관람한 곳 같다. 노란 것들이 모두 금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조선 침략해서 가져간 금이니?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난 베베 꼬였나보다.ㅎㅎ




화려한 금장식! 우리나라는 이런 건축물들이 대부분 소박하고 단아한 멋이 있는데, 일본은 굉장히 화려하다.




문의 앞 뒤에 이렇게 오니상이 서 있다. 도깨비 같아서 오니상인데 이걸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손모양이 너무 귀엽다 ㅋㅋ 히릿!




늠름하다.




보기만 해도 화가 난 것 같다. 색깔 뿐만 아니라 각자 손에 들고 있는 무기도 다르고, 서 있는 모습도 다르다.



드래곤볼이 생각난다. 초싸이언 머리를 한 청록 오니상.




다이유인 내부에 들어오면, 각종 보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 나온다. 화려한 금박에 검은색 기와가 이렇게 잘 어울릴줄 누가 알았을까. 내부는 촬영 금지이다. 




마당에 있던 청동 등. 각자 새겨진 문양이 다 다르다.




청동 등이라니.. 등이라니! 이 안에 불빛을 넣어두면 얼마나 예쁠까.. 이곳이 시신을 안치한 신사라는 점만 빼면 저 전등이 정말 탐난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최강 화려한 건축물이 나온다. 저게 정말 금이라면 내 이에도 하나 녹여넣고 싶다.




아름답다. 정말 화려해서 장군 같은, 장군의 아들(도요토미 히데요시 아들의 신사여서 그런지) 같은 이미지의 건축물이었다.




창문 하나도 정성스럽고 화려하게 만들어놓았다.




담을 따라 가다보면 옆으로 난 작은 문을 볼 수 있다. 그 문으로 나서면 볼 수 있는 고카몬. 고카몬의 문으로 들어가면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묘로 들어갈 수 있다던데, 일반인에게는 열려있지 않다. 이런 곳에 묘가 있었구나 :| 




다이유인을 나가기 전 한 번 더 찰칵. 외국인도 신이 나서 사진을 찍는다. 정말 화려하다. 이 많은 금은 어디에서 가져왔을지 궁금하다.


 

다이유인에서 나오면 왼편에 있는 후타라산 신사. 나는 주젠지 호수를 가야했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이곳은 보지 못했다.


 


다시 숲길을 지나와 도쇼구 앞으로 오니, 노점상들이 슬슬 장사를 준비한다. 야끼도 있고 감자도 있고 생선구이도 있다.




난 개인적으로 '이카야키'(오징어 구이)를 찾았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왜 없는 것인가ㅠㅠ




이 생선은 일본을 여행하면서 여러번 본 것 같은데, 판매하는 아저씨가 굉장히 비위생적이었다. 생선은 노점상을 열 때부터(어제인제 그제 인지도 모를 언젠가부터) 꽂혀 있었으며 아저씨는 한 손으로는 담배를 피고 바닥에 침을 뱉고 있었다. 사먹으란 얘긴가 말란 얘긴가..ㅉㅉ




결국 비교적 위생적으로 보이는 노점에서 막 튀겨낸 가라아게를 구입! 대자 종이컵에 가득 담아주는데 이게 5백엔이다. 일본 물가로는 꽤 괜찮은 가격 같다. 명동 같았으면, 이 정도 관광지 앞에 이 정도 양일 경우 진작부터 엄청난 가격을 매겼을텐데. 




주젠지 호수로 가기 위해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1월의 도쿄는 가을 같았고 닛코는 초겨울 같았는데, 주젠지 호수는 엄청 춥다고 했기에 옷도 갈아입고 소지품도 간소화할겸이었다. 가는 도중 향 연기를 머리에 받으며 소원을 빌고 있는 일본인들으르 발견했다. 향을 양 손으로 가져와 머리에 묻힌다. 난 옆에서 향 내음을 맡으며 소원을 빌었고, 숙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주젠지 호수 방문기는 [닛코日光] 도쿄여행 6일차(2)에서 이어진다. :D